만삭 임신부가 병원으로 향하던 구급차 안에서 119 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5일 인천 영종소방서에 따르면 이달 3일 오전 5시께 인천시 중구에 사는 임신부 A(38)씨로부터 “8일에 출산 예정인 임신부인데 진통이 심하다”는 119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자택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침착하게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통증 간격이 2∼3분으로 짧아져 분초를 다투는 상황이었다.

구급대원들은 무거운 몸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A씨를 구급차로 옮긴 뒤 그가 다니던 인근 병원에 임신부의 상태를 알렸다.

긴박하게 출발한 구급차가 달리던 도중 A씨의 양수가 터졌고 아기의 머리가 보였다.

출산이 임박했음을 직감한 구급대원들은 침착하게 분만을 유도했고 병원에 도착하기 전 구급차 안에서 건강한 여자 아기를 받아냈다.

산모와 아기는 이들 대원에 의해 병원 의료진에 인계됐으며 현재 모두 건강한 상태로 회복 중이다.

아기를 받아낸 119구급대 박노준 소방장과 김소빈·허현 소방사는 “그동안 분만 시뮬레이터를 통한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아기가 건강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서 구급대원으로서 보람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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