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이마트 내복 매장에서 젊은 남성 고객이 내복을 고르고 있다. 이마트.
대구에 사는 남성들은 내복을 잘 입지 않는다. ‘경상도 사나이’로서의 체면이 구겨진다고 생각해서다. 그래서 대형마트에서 파는 내복 매출도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낮다. 그런데 젊은 남성층의 수요가 늘면서 대구의 내복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대구지역 이마트 남성 내복의 매출 구성비는 16.3%로 전국 20.1%보다 3.8%p 낮다. 2016년에도 3.7%p 차이가 났다. 특히 2015년 기준 남성 내복 매출 구성비는 10.8%였지만, 여성은 89.2%를 기록했다. 여성 내복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겨울이 길어지고 추위가 강해지면서 대구 남성들의 내복 구매도 차츰 늘고 있다.

대구지역 이마트의 남성 내복 매출은 49.6%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는 전국 기준 신장률 12.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젊은 남성층의 반응도 뜨겁다. 얇으면서도 보온효과가 뛰어나면서도 옷맵시를 살릴 수 있어 패션에 민감한 젊은 남성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내복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 만촌점 박효성 팀장은 “히트텍과 관련된 SPA 브랜드 마케팅 효과로 젊은 남성들 중심의 내복 구매가 눈에 띈다”며 “이번 주 초겨울 추위가 예상되는 데다 전반적으로 강추위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 역시 남성 내복 매출은 큰 폭의 신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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