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운남동 한 교차로에서 23일 오후 모닝 승용차와 여행사 버스가 충돌했다. 사고로 다리를 다친 승용차 운전자가 차 안에 갇힌 사이 엔진룸에서 불길이 솟아올랐고, 시민과 경찰관이 힘을 모아 구조했다. 사진은 운전자를 구하고 나서 불길에 휩싸인 승용차의 모습. 광주 광산경찰서 제공
불타는 승용차에 갇힌 운전자를 시민과 경찰관이 힘을 합쳐 구조했다.

24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0분께 광산구 운남동 한 교차로에서 송모(26·여)씨가 몰던 모닝 승용차와 여행사 버스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다리를 다친 송씨가 차 안에 갇힌 사이 승용차 엔진룸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 4∼5명이 불타는 승용차로 달라붙어 송씨를 구하고자 찌그러진 차 문을 잡아당겼다.

때마침 주변을 순찰하던 광산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경찰관도 소화기를 챙겨 현장으로 달려왔다.

인근 상점과 자신의 승용차에서 소화기를 들고 온 시민도 합세해 불길이 운전석까지 번지지 않도록 막았다.

송씨는 불길이 차체를 집어삼키기 직전 뒷좌석과 연결된 트렁크를 통해 구조됐다.

시민이 상체를, 경찰관이 하체를 붙들고 재빨리 송씨를 끄집어냈다.

송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경찰 관계자는 “빛나는 시민의식과 침착한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른 방향으로 달리던 버스와 승용차가 교차로에서 충돌한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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