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상에서 도넘은 모욕적 행위"…한국노총 금속연맹 368명 소송

▲ 환경운동가 정수근씨 페이스북 게시물 캡쳐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위원장 강철희)과 석포면 주민들로 구성된 자치 모임 석포면 현안대책위원회(위원장 김성배)는 26일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제련소 노동자와 석포 주민을 SNS상에서 “개”라고 표현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국장을 모욕죄로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철희 노조위원장은 “한국노총 금속연맹 소송 368명의 고소인들이 뜻을 모아 정수근 씨를 고소하기로 했다”면서 “노동자와 주민들은 말 잘 듣고 길들여진 개”라고 11월 11일에 SNS(페이스북)상에 쓰고 낙동강 시민조사단 참여 행사에서 공표한 정 씨의 행위는 의도적이고 악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성배 위원장은 “환경단체의 집단 행동이 2014년부터 계속되어 석포면 주민 차원에서도 정면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주민들이 ‘개’라느니, ‘몇 푼 찔러 받았다’느니 하는 식의 거짓 선전이 난무하고 있다”며 “낙동강 시민 조사단을 구성해 거의 매주 석포 주민들을 괴롭히는 정수근 씨가 모 참가자의 시라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욕적인 내용을 퍼 나르고 부연설명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영풍 노조 측은 “이번 고소 건은 변호인을 선임해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각종 단체와 개인 차원의 소송이 뒤따를 것”이라고 지적하며 “먼저 대표들이 고소를 진행하고 향후 각 단체와 개인별로 계속 고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강철희 휘원장은 “형사 고소 외에 별도로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석포면 현안대책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배 위원장 이하 49명(총 50명)의 주민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정수근 씨와 환경단체의 모욕 및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소송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언론 지면상을 통해서 이루어졌던 각종 의견 표명에 대해서 법적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논란의 발단이 된 글은 정수근 국장이 “낙동강시민조사단으로 함께한 한 참가자의 너무 슬프나 멋진 시”로 <영풍제련소>를 소개하면서 비롯됐다.

이 시에는 “노동자와/ 주민들은/ 말 잘 듣고 길들여진 개// 하루 먹기 위해 사는/ 불쌍한 노동자라고/ 몇 푼 찔러 받은 주민이라고// 말없이 운다”라는 대목이 있다.

정수근 국장은 “제련소측의 오염행위에 대한 문제제기가 본질”이라며 “노동자나 주민들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으며 당시 항의 댓글을 보고 즉시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박문산 기자
박문산 기자 parkms@kyongbuk.com

봉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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