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사촌이 논 사면 배가 아프다는 ‘놀부심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고통을 뜻하는 ‘샤덴’과 기쁨을 뜻하는 ‘프로이데’의 합성어인 이 말엔 ‘배 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 인간 심리의 원초적 본능이 배합돼 있다.

한 가난한 부부가 고대광실 좋은 집에 산해진미를 먹으면서 사는 것이 소원이었다. 어느 날 밤 한 낯선 여인이 부부를 찾아와 말했다. “당신이 원하는 세 가지 소원을 빌어보시오. 모든 것이 다 이뤄질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소원이 이뤄질 때마다 당신 이웃은 당신의 두 배를 갖게 될 것입니다” 뜬금없는 말이지만 혹시나 싶어 아내가 소원을 말했다.

“좋은 집을 갖고 싶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부부는 으리으리한 집의 거실에 앉아 있었다. 동시에 이웃은 그보다 두 배나 큰 집을 갖게 됐다. 아내가 두 번째 소원을 말했다. “이 집에 어울리는 멋진 가구가 있었으면…”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집안은 호화 가구들로 채워졌다. 이웃도 자기들보다 더 잘 되는 것을 보자 부부는 심통이 나고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참을 수 없다”면서 아내는 세 번째 소원을 말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으니 내 한쪽 눈을 가져가세요” 이 우화 속의 부부처럼 우리 사회에는 ‘사촌이 논 사면 배가 아프고’ 남이 잘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사회의 반기업정서가 세계 1위라는 지적도 ‘배 아픈 의식’에서 비롯된 ‘1등 죽이기’ 풍조 탓도 크다.

한국이 지난 50년 동안 선진국들이 100~200년에 걸쳐 이룩한 경제성장을 달성한 기적은 대기업들이 큰 몫을 했기 때문이다. 세계 1등 기업 죽이기로 비친 문재인 정권의 삼성 전방위 압박에서 ‘샤덴프로이데’가 엿보인다. 삼성 근로자들의 피땀으로 이룬 눈부신 성취를 착취로 폄하 한 여당 원내대표의 주장엔 ‘배 아픈 의식’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자리 제일 많이 만들고, 세금 제일 많이 내는 기업이 삼성이다. 일자리 많이 만들고, 세금 많이 내는 기업이 애국자가 아닌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것은 국민에 죄 짓는 망국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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