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구 달서구의회 대회의실 앞에서 성서산업단지 열병합발전소사업 주민의 입장을 제한하는 비공개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에 앞서 최상극 달서구의회 의장이 방청을 희망하는 열병합발전소 반대 주민 대표들을 설득하고 있다. 박영제yj56@kyongbuk.com
대구 성서산업단지 Bio-SRF(Biomass-Solid Refuse Fuel) 열병합발전소 건립 사업자 리클린대구가 달서구청·의회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해소할 실마리는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남겼다.

리클린대구는 7일 달서구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구청 관계자와 의회 의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보유한 기술, 자산 구성, 열병합발전소 설계 기준과 향후 목표 등을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는 ‘영업기밀’이 자료에 포함돼있어 언론과 주민에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리클린대구는 설명회 이후 브리핑을 통해 2020년부터 진행될 환경부 규제에 맞춰 70% 정도 설계를 진행 중이며 향후 환경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환경 오염을 낮출 강한 기술적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매연 4300t은 열병합발전소를 가동할 때 발생하는 총량으로 실제 대기로 빠져나가는 매연은 환경부 기준치 이내인 연간 116t 정도로 설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모든 원료는 국산으로 95%는 목재, 5%는 흙이나 먼지로 화공 약품은 아니다”며 “친환경 문제는 재활용시스템 범위에서 판단할 문제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으로 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민설명회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리클린대구의 설명회에도 구청과 의회의 입장은 기존과 같았다.

이날 주민 대표로 설명회에 참석한 달서구의회는 질의 시간을 갖지 않기로 했다. 전문적인 식견이 없는 상황에서 잘못된 지적으로 오히려 열병합발전소 건립 사업에 타당성을 부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설명회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가 자문하고 오는 21일 제259회 제3차 정례회에서 열병합발전소 건립 반대 결의문을 채택, 환경부 등 관계 당국을 찾아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최상극 달서구의회 의장은 “설명회는 사업자가 전문용어를 사용하는 등 의원들이 이견이나 문제를 제시할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앞서 밝혔듯이 의회는 주민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반대 의견을 관계 당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서구청도 질의 시간을 갖지 않았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리클린대구의 일방적인 설명회로 구청에서 따로 질의하진 않았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환경부나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하고 당국의 판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7일 대구 달서구의회 대회의실에서 성서산업단지 열병합발전소 건립 사업자 리클린대구가 설명회에 앞서 ‘영업기밀’을 이유로 비공개 요청을 하고 있다.박영제yj56@kyongbuk.com

지역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소 건립 비공개 설명회에 반발하며 오는 13일 대구시청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은정(50·이곡동) 열병합발전소 건립반대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을 설명하는데 주민이 들어가지 못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며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뒤늦게 들은 주민에게 그 누구도 해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 면담 요청에 대한 답변도 없어 시청 앞을 찾아가 항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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