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타당성 미확보 구간"…김천시-시의회 철회 촉구

김충섭 김천시장이 KTX 구미역 정차 반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천시
김천시와 김천시의회가 지난 5일 이낙연 국무총리 구미 방문 후 확산하고 있는 KTX 구미역 정차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대안으로 정부를 향해 김천, 구미 상생발전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10일 “KTX를 구미역에 정차하는 방안은 국토교통부의 사업성 평가 결과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음에도 불구하고, 김천시의 현실은 외면한 채 구미시의 입장만 고려한 것”이라며“KTX 구미역 정차를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정부에 대해 15만 김천시민과 함께 분노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그 이유에 대해 “KTX 구미역 정차를 위해 전용철로에서 일반철로로 변경운행에 따른 운행시간과 고속철도 효용성 저감으로 사회적 비용 증가, KTX 구미역 정차는 경제 타당성이 확보되지 않은 구간으로 전국 타 지자체의 KTX 정차 요구에 대한 대처가 불가능할 것이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된 김천 혁신도시의 성장 동력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구미 시민들의 김천(구미)역 이용 편의를 위해 구미까지 계획되어 있는 대구 광역전철을 김천까지 연장하고, 김천(구미)역에서 구미공단 간 도로개설, 대중교통망 확충 등의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며“정부는 KTX 구미역 정차 허용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지역 간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대책을 즉각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날 김천시 의회도 KTX 구미역 정차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김천시의회는 김세운 의장 등 17명 의원 전원이 공동 발의한 결의문을 통해 “KTX 구미역 정차를 경제성과 당위성을 무시한 채 오직 정치적 고려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그 자체로 정당성을 저버리는 행위”라며“정부는 김천시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KTX 구미역 정차 허용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남부내륙철도 착공과 김천~문경 간 고속철도 사업을 조속히 하는 등 구미시와 상생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결의문을 대표 발의한 나영민 의회운영위원장은 “KTX 구미역 정차는 혁신도시를 거점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김천시의 성장 동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신 지역 성장 거점을 육성할 목적으로 지난 2월 정부에서 발표한 혁신도시 시즌2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아직 KTX 구미역 정차에 대해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남부내륙고속철도가 건설되면 KTX가 국철인 김천역과 연결돼 구미역에 정차할 수 있는 물리적 방안이 마련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구미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기업인들의 비공개 간담회 이후 KTX 구미역 정차가 내부적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KTX 구미역 정차를 둘러싼 두 도시 간 갈등이 재점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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