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우울증'·70대 '치매'

지난 5년간 정신건강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정신질환자 수가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질환별로는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현대인에게 많이 발생하고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정신건강 질환의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총 176만5000명으로 2016년의 166만 7000명보다 5.9% 증가했다.

내원 일수는 2294만일로 전년 대비 0.4% 늘었고, 진료비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1조4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는 9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했으나, 외래 환자는 172만9000명으로 6.2% 늘었다.

연령별 환자 수 증감률을 보면 20~29세 환자가 2016년 17만2000명에서 지난해 19만6000명으로 가장 큰 증가폭(13.5%)을 보였다.

진료비도 1308억원에서 1441억원으로 10.2% 늘었다.

이어 80세 이상 10.4%(13만→14만3000명), 30~39세 7.6%(20만7000→22만3000명) 순이었다.

정신질환을 질병별로 나눴을 때 지난해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51만1059명으로 전체 정신질환자 중 가장 많았고 ‘불안장애’(35만799명), ‘불면증 등 수면장애’(13만1535명)순으로 이어졌다.

빈번하게 나타나는 질병을 연령별로 나눠보면, 19세 이하에서는 ‘운동과다장애(과활동성 주의력 결핍장애·ADHD)’가 전체 10대 환자(5만2543명)의 87%에 달하는 4만5782명이었고 20세 이상에서는 우울에피소드(우울증의 일종)가 48만5877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30~69세 중에는 ‘알코올사용에 의한 정신·행동장애’ 가 많았고, 70세 이상에선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 ‘뇌손상, 뇌기능이상·신체질환에 의한 기타 정신장애’ 등의 질병이 많이 보였다.

가장 가파른 환자 수의 증가를 보인 질병은 불안장애와 불면증으로, 지난해 불안장애 환자는 2013년보다 35.7% 증가한 37만9932명 이었으며 불면증 환자는 48.3% 오른 12만3898명으로 집계됐다.

남성들은 지난해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운동과다장애, 전반발달장애 등에 대한 진료를 많이 받았고, 여성은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 재발성 우울장애, 식사장애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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