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고용동향…전체 실업자 90만9000명

11월 기준 실업자 수가 IMF외환위기 이듬해인 1999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취업자 수 증가폭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에서의 증가 영향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9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8000명(4.4%) 증가했다. 1999년 11월 105만5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월 실업률도 전년 동월보다 0.1%포인트(p) 상승한 3.2%를 기록하며 2009년 11월(3.3%) 이후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40~50대와 60세 이상에서 실업자 수가 크게 늘었다.

40대 실업자는 지난달 1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8% 증가했다. 50대와 60세 이상 실업자도 각각 14만3000명, 11만1000명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34.0%, 28.8% 늘어났다. 50·60대 실업자는 11월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50대 실업자는 올 8월부터 역대 최대폭으로 늘어나며 사상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반면 20대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2% 줄어들어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취업자는 271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만5000명(0.6%) 증가했다. 올해 1월 33만4000명 이후 최고치다.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정보통신업에서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산업별 취업자 수 증가폭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6만4000명 증가했고 정보통신업도 같은 기간 8만7000명 증가했다. 농림어업도 8만4000명 증가하며 취업자 증가에 한 몫했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9만1000명 감소했고 도매 및 소매업도 6만9000명 줄어들었다.

20대 후반 취업자 수는 24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만2000명이 증가했다.

하지만 불완전 취업자와 잠재 경제활동 인구를 반영한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지난달 21.6%를 기록하며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 명 늘었으며 30~50대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증가폭은 10만 명대를 회복하면서 고용률도 개선됐다. 11월 고용률은 61.4%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고융률은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마이너스 증가율을 지속해 왔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과 사업시설관리업 등에서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보건서비스업, 정보통신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하고 도·소매업의 취업자 수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며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커진 것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을 확대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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