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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연구·노력으로 도시 근교 친환경 농업 1인자 '우뚝'
꾸준한 연구·노력으로 도시 근교 친환경 농업 1인자 '우뚝'
  • 김현목 기자
  • 승인 2018년 12월 18일 21시 52분
  • 지면게재일 2018년 12월 19일 수요일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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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농사 부농 꿈 자란다-대경 친환경 영농조합법인
황경동(58) 대경 친환경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대구에서 근교농업을 실천하고 있으며 친환경 농업을 도입한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황대표의 비닐하우스에서는 깻잎, 쑥갓, 열무 등 채소류가 재배되고 여름에는 블루베리를 재배해 체험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블루베리 체험을 할 수 있는 ‘농부의 진심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농업이 기술 혁신을 통해 또다시 산업의 주역으로 부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술 혁신과 함께 본연의 자연 친화적인 농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대도시의 경우 농업이 경쟁력이 없다는 선입견이 대부분이 상황에서 도시근교농업을 통해 가치를 생산하는 농업 경영인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황경동(58) 대경 친환경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대구에서 근교농업을 실천하고 있으며 친환경 농업을 도입한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황대표의 비닐하우스에서는 깻잎, 쑥갓, 열무 등 채소류가 재배되고 여름에는 블루베리를 재배해 체험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황경동(58) 대경친 환경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대구에서 근교농업을 실천하고 있으며 친환경 농업을 도입한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황 대표는 조부가 농업에 종사했으며 자신도 농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업을 이었다.

전문적인 농업 경영을 위해 올해 경북대 농과대 농산업학과를 수료하는 등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황 대표는 1980년 중반, 25살부터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었다. 처음 농사를 지었을 때는 금호지구에서 시작했으나 금오지구가 개발되면서 지금의 달성군 다사읍으로 자리를 옮겼다.
황경동(58) 대경 친환경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대구에서 근교농업을 실천하고 있으며 친환경 농업을 도입한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해가 지면 꽃을 피울 우려가 있어 밤이 되어도 밝기가 유지되는 비닐하우스에서 깻잎이 자라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현재 직접 경영하는 농지가 2만3140㎡(7000평)이며 임대 농지 9917㎡(3000평)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겨울철로 접어든 만큼 깻잎과 쑥갓 등 채소 재배에 절반 정도를 활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땅은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여름이면 열무 등으로 채소류를 대부분 키우고 있다.

황 대표가 유기농에 눈을 돌린 이유는 금호지구에서 지금의 땅으로 농지를 옮기면서부터다. 금호지구에서 일반 농사를 지었을 때 비만 오면 물에 잠겨 농사를 망치는 일이 많았다. 개발이 진행되면서 농사지을 다른 땅을 알아보던 중 지금의 위치가 눈에 들어왔다. 황 대표는 당시 땅이 너무 좋아 친환경 유기농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에 따라 2000년부터 친환경농업연구회를 만들어 초대 부회장을 하는 등 뜻이 같은 사람들과 유기농을 연구에 매진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직접 재배했으며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를 찾기 위해 법인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처음 시작은 쉽지 않았다. 농약 등을 쓰지 못하면서 병충해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황 대표는 땅, 자연이 주는 힘을 믿었고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황경동(58) 대경 친환경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대구에서 근교농업을 실천하고 있으며 친환경 농업을 도입한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황대표의 비닐하우스에서는 깻잎, 쑥갓, 열무 등 채소류가 재배되고 여름에는 블루베리를 재배해 체험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온도가 유지되는 비닐하우스에서 어린 열무가 자라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지금 부지는 금호강이 옆에 위치해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데 큰 장점이 있다. 물이 잘 빠져나가지만 지하수가 풍부한 자연환경을 갖췄다. 황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수막 재배가 가능했으며 수막 재배를 통해 온도를 유지, 채소를 재배하기 최적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자연의 힘을 믿고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는 무농약으로 농사를 지었다.

무농약으로 3년 동안 농사를 지어야 유기농으로 전환이 가능하며 인증을 받은 뒤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인 유기농을 시작했다.

유기농 채소 등이 출하되면서 법인을 통해 자연스럽게 납품이 이뤄졌다. 당시 유기농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교 급식 업체에서 찾기 시작했다.

업체들이 찾으면서 선주문 형식으로 진행된 것도 도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유기농의 경우 신선도가 생명인 만큼 싱싱한 것만 물량을 맞춰 납품하는데 선주문이 우선 조건이었다.

그렇다고 선주문이지만 전량 납품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남는 것을 미리 알 수 있으며 지금은 노하우가 쌓이면서 예측 가능한 농사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재고가 적어지다 보니 가격 경쟁력과 예측이 이뤄질 수 있어 이를 바탕으로 농장을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황 대표는 유기농이기 때문에 물량에 욕심을 내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고 강조했다.

신선한 것을 납품해야 하는데 재고가 늘어나면 훨씬 손해가 나고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때 도움이 된 것이 도시근교농업이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가까워 납품 이후 남은 농산물을 바로 팔 수 있어 재고 관리가 쉬웠다.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다양한 품목을 함께 생산하는 것도 합리적인 경영에 도움을 줬다.

법인을 통해 연중 15~20종류를 재배하다 보니 업체에서 원하는 품목을 바로 납품할 수 있으며 지금은 부산에서도 찾고 있을 만큼 판로를 넓혔다.

황 대표는 친환경 농산물이 자리를 잡자 블루베리에 시선을 돌렸다.

친환경 채소만 집중하면 생산량이 한정돼 부족한 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만큼 블루베리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지난 2007년부터 블루베리를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황 대표는 1세대로 꼽힌다. 지금도 지역에서 블루베리 재배 면적이 가장 넓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블루베리의 가장 큰 장점은 병충해 방지를 하지 않아도 재배가 가능한 점이다.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한 노하우가 그대로 적용되기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시작부터 잘 된 것은 아니다.

블루베리는 유기물이 풍부한 산성 땅에서 잘 자라는데 초기에 이를 맞추는 것이 힘들었다.

황 대표는 유황을 사용해 산도를 떨어뜨리는 등 블루베리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찾아냈다.

빨리 뛰어든 만큼 지난 2008년부터 여러 납품 업체로부터 생산자 1번 순위에 올랐다.

납품은 물론 체험프로그램으로 활용해도 블루베리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황 대표의 견해다.

일본 연수 등을 통해 블루베리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공부했고 현재 5가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6차 산업에 대비하기 위해 황 대표는 친환경 농산물과 블루베리를 활용한 체험장을 만들었다.
많은 시민들이 ‘농부의 진심 체험관’을찾아 블루베리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농부의 진심 체험관’을찾아 블루베리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농장 입구에 현대식 건물의 체험장이 있으며 올해만 3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관심이 높다.

체험장은 단순히 농작물 등을 따는 데 그치지 않고 자라는 과정을 보여준다.
어린이들이 ‘농부의 진심 체험관’을찾아 열무 재배체험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농부의 진심 체험관’을찾아 블루베리잼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자라난 농산물과 블루베리가 다른 곳에 사용되는 것을 직접 해보면서 교육과 체험활동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다.

황 대표는 농업이 관심을 받는다고 해서 젊은층이 아무런 준비 없이 뛰어드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황경동(58) 대경 친환경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대구에서 근교농업을 실천하고 있으며 친환경 농업을 도입한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황대표의 비닐하우스에서는 깻잎, 쑥갓, 열무 등 채소류가 재배되고 여름에는 블루베리를 재배해 체험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블루베리 체험을 할 수 있는 ‘농부의 진심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황경동 대표는 “최근 농촌 교육장에 교육을 받으면 젊은 층들이 눈에 많이 띈다”며 “하지만 농사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절대 적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농업사관학교 등 전문적인 과정이 많이 있는 만큼 공부를 구체적으로 해보고 농업에 뛰어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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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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