ℓ당 1200원대 주유소 대거 등장
경북과 대구에 ‘휘발유 가격 1200원대 주유소’가 대거 등장하면서 모처럼 맞은 ‘저유가’ 시대에 서민들은 부담을 덜었다며 웃고 있다.
경유는 1주 전보다 21.4원 내린 1272.6원을 나타냈고, 2017년 9월 둘째 주 1266.3원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름값의 지속적인 하락은 지난해 11월 6일부터 올해 5월까지 한시적으로 실시한 정부의 유류세 인하(15%)와 국제 유가 하락, 그리고 주유소 간 경쟁이 불붙은 결과로 분석된다. 휘발유는 유류세 인하 직전인 11월 다섯째 주 전국 평균 가격 1690원에 비해 현재 20% 가까이 내렸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휘발유 가격이 1주 전보다 평균 25.2원 내린 1331원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저렴했으며, 경북은 1359원으로 대구·부산(1332)·경남(1342)·전북(1355)·울산(1357)에 이어 6위를 보였다.
한편 오피넷에 따르면 6일 현재 대구시 남구 대명동 이칠주유소가 휘발유 ℓ당 1210원에 판매에 대구에서 가장 저렴했다.
이날 포항시 효자동 주유소를 찾은 김모(51)씨는 “기름값이 많이 내려 출퇴근과 가족 여행으로 쓰이는 기름값이 한 달 기준 5만 원이나 절약돼 좋다”고 웃었다.
반면 한 주유소 관계자는 “서민, 특히 대형 화물 차량 운전자들이 저유가를 반기면서 유류세 인하 후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다만 저유가 과당 경쟁으로 ‘10원 이하 이윤 싸움’을 대형 직영 주유소와 힘겹게 하는 영세 주유소도 많다”고 귀띔했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량 감소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올랐으나 위험자산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면서 “국내 제품 가격은 기존 국제유가 하락분 반영과 유류세 인하 효과로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