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50개 지점 500여 명 동참

KB국민은행 총파업 하루 전인 7일 오후 대구 중구 남일동 국민은행 대구지점 입구에 ‘ 8일 파업 예고 ’가 적힌 대고객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KB국민은행 노조가 8일 하루 동안 총파업에 돌입한다. 국민은행 노사가 7일까지 임금 관련 협상을 벌였음에도 타결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2000년 이후 19년 만에 파업을 맞으면서 은행을 이용하려는 지역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금융산업노조 대구지부 등에 따르면 이번 총파업에는 대구지역 50개 국민은행 지점에서 근무하는 조합원 50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7일 밤 9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전야제에 참가한 후 8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동참한다.

지점별로 필수 인력 1∼2명은 근무할 예정이다.

앞서 노사는 성과급 지급액 등 임금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다.

노조는 지난해 현행 기준에 따라 2017년과 같은 기본금 300%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익배분 제도 개선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맞섰다. 이후 200% 이상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제안하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임금피크제도 노사 임금 협상의 쟁점이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을 56세로 1년 연장할 것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사측은 부장급, 일선 지점장과 팀장·팀원으로 이원화된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을 일원화할 뜻을 내비쳤다.

신입 행원이 대상인 ‘페이밴드’(직급별 호봉상한제)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노조는 해당 제도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현행 유지로 절충안을 내놓은 상태다.

국민은행은 이번 파업에 대비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다. 파업 당일 전국 영업점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파업에 참여한 일부 직원들로 인해 업무 차질이 빚어지는 영업점은 인근 영업점으로 고객을 안내할 방침이다.

노조는 이번 파업이 1차라고 밝혔다. 오는 31일부터 이틀 동안 2차 파업을 예고했고 5차 파업까지 계획 중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등 중요한 사안을 비롯한 임금협상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며 “집단휴가 등을 통한 투쟁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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