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남자'도 5.7%로 tvN 월화극 첫방송 신기록
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시청률은 6.1%-6.7%를 기록하며 첫 방송부터 5%를 넘으며 단숨에 월화극 1위 자리에 올랐다.
동시간대 경쟁작이자 줄곧 월화극 1위를 사수한 MBC TV ‘나쁜형사’는 5.4%-5.7%로 큰 하락 폭을 보였으며, 상승세였던 SBS TV ‘복수가 돌아왔다’도 4.3%-4.8%로 주춤했다. 동시간대 1위는 여전히 KBS 1TV ‘가요무대’로 8.5%였다.
특히 과거 조들호가 변호사 일을 하면서 지녔던 지나친 자기 확신과 오판, 그 때문에 생긴 피해자 사연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제작진이 밝혔듯 정의가 선과 악으로 단순하게 정의될 수 없다는 메시지도 분명하게 담겼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박신양의 원맨쇼와 후반부 등장한 고현정의 카리스마도 반가웠다.
그러나 시청률과 별개로 시청자 반응은 다소 냉랭했다.
우선 시즌1과 같이 통속적이면서도 통쾌한 분위기를 기대한 사람들은 전 시즌과 영 다른 분위기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극이 종종 과장된 연출과 연기로 채워진 점이 아쉬움을 낳았다. 조들호와 그의 조력자 강만수(최승경) 간 연기 호흡이 줄곧 코믹스럽게만 다뤄진 점은 극 무게감을 잃게 했다.
연기력을 자랑하는 톱배우들의 출연에도 부자연스럽고 억지웃음을 강요하는 듯한 연출이 좋은 소재를 촌스럽게 보이게 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첫 회 시청률이 5.7%(유료가구)를 기록, 역대 tvN 월화극 첫방송 시청률 중 최고 성적을 냈다.
2012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원작으로 한 ‘왕이 된 남자’는 약 2시간 분량의 영화를 드라마화한 만큼 서사를 더 길고 탄탄하게 쌓기 위해 초반 배경 설명에 꽤 공을 들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영화와 비교해 세자 이헌(여진구 분)이 부왕의 신임을 얻지 못한 채 왕위를 잇게 되면서 부왕이 총애하던 대군을 제거하고 냉혈한이 되는 과정을 꼼꼼히 담아냈다.
아울러 간신을 대표하는 신치수(권해효)와 충신 이규(김상경) 등 조정 내 대립 구도도 명료하게 그려내 극심해질 갈등을 예고했다.
그는 왕 이헌 이야기가 원작 영화 속 광해(이병헌)와 달리 어린 시절부터 그려진 만큼 불안정한 재위 초기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동시에 광대 하선을 연기할 때는 젊은 피 그대로 혈기왕성하면서도 순수한 성격을 담으려 노력했다.
흥행에 성공한 영화를 원작으로 둔 것은 탄탄한 스토리를 일찌감치 확보했다는 강점도 되지만 동시에 원작과 끊임없이 비교되는 운명을 안을 수밖에 없다는 핸디캡도 마주해야 한다. 제작진은 왕과 중전(이세영)의 멜로 등 새로운 에피소드들로 이야기를 채우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 차별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