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석종 대구과학대 측지정보과 교수
[인터뷰] 김석종 대구과학대 측지정보과 교수
  • 배준수 기자
  • 승인 2019년 01월 13일 21시 48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1월 14일 월요일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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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시대 선도 측량·지적 기반 공간정보 핵심인력 양성 매진"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핵심키워드로 자율비행과 정보수집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드론’의 활용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대구시 북구 영송로 대구과학대학교 교정에는 특별한 시설이 있다. 365일 24시간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수신받아 국토교통부에 제공하는 대구 GPS 기준점과 표고(높이) 61.6848m를 고시해 지역 측량업체에 제공하는 국가1등수준점. 경도·위도와 수직 위치, 지구의 중력 등 다양한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통합기준점과 해시계를 이용한 천문측량에 사용했던 기준점인 대구천문기준점. 여기에다 측량기기 오차를 줄이기 위해 수평축 등 정확도를 검측하는 장비부터 1995년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 이후 전국 두 번째로 설치한 지하매설물 측량기기 검측장, 대구·경북지역 지적기사 2차 실기시험장도 있다. 측지정보과가 품은 성과다. 1993년 대구과학대에 측지정보과를 탄생시켜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시킨 김석종(60) 교수가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이 학교 총장을 지내고 현재 전국대학지적교수협의회장을 맡은 그는 2005년 국내 최초로 백두산 천지 일부를 측량에 학계에 보고하기도 했다. 그는 “통일을 준비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의 측량기술 격차 해소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백두산’ 바로잡기 시도
김석종 대구과학대 측지정보과 교수와 학생들이 2005년 8월 국내 최초로 실시한 백두산 측량 당시 모습을 재현한 사진. 대구과학대.
우리나라 2744m. 북한 2750m. 중국 2749.2m.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최고봉 ‘장군봉’의 높이다. 남북한과 중국 모두 다르게 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북한의 오차는 6m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인 1944년, 북한은 1983년, 중국은 최근 측량했다.

김석종 교수는 “남북이 공동으로 위성항법장치(GPS) 등을 이용해 백두산 높이와 둘레, 길이 등 전반적으로 정확한 측량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미 시도에 나섰다. 2005년 8월 측지정보과 재학생들과 함께 전국 최초로 백두산 천지 일부를 측량했다. 2004년 7월과 8월 날씨 때문에 고전하다 두 번의 실패를 거듭한 후의 성과다. 중국 쪽 백두산 천지 비석이 있는 평지에서 촛대바위까지 거리 2416.22m, 바위봉까지 1879.66m, 북한 측 천지삼각점까지는 1996.2m임을 밝혀냈다. 미국이 반입을 금지한 GPS만 있었다면 백두산 고도측량도 가능했었다. 김 교수는 그해 측지정보과에 ‘북한토지론’을 개설해서 지난해까지 가르치기도 했다. 사유화가 인정되지 않는 북한은 경계가 없어서 토지 분석·조사 측량이 반드시 필요하고, 통일 이후 각종 경제활동의 기초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조치다.

△남북한 측량기술 격차 해소 나서야

남북이 전례 없는 평화와 화해의 협력시대를 열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이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측량, 지적, 공간정보 분야가 큰 몫을 차지한다고 굳게 믿는 김 교수는 “분단 이후 북한지역의 측량, 지적, 공간정보 분야 자료가 절대 부족하다”면서 “북한은 해방과 동시에 일제강점기 토지 조사사업으로 작성한 지적공부와 등기부를 무효화 해버렸다. 통일을 준비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실현을 위해서는 남북한 측량기술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이 연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종 대구과학대학교 측지정보과 교수가 2007년 11월 성과고시한 표고 61.684m의 국가1등수준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남북한의 이질적인 측량, 지적, 공간정보 분야에 대한 실습 기자재와 교육지원이 우선 이뤄져야 하고, 북한 지역 토지조사와 측량을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경제협력시대를 선도하는 측량, 지적 기반 공간정보 핵심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2010년 발표한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 계획과 판문점 선언에 따른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다시 그려야 한다”며 “남북한 전문가들도 북한지역 공간정보 구축의 표준화 제정과 더불어 남북한 공간정보 분야 통합방안 마련, 시행착오와 통일비용 최소화를 위한 현장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 교수는 “통일이 이뤄졌을 때 한국전쟁 피난민이나 탈북자들이 토지소유권을 둘러싼 분쟁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북한 전역의 토지이용과 건축물, 도로, 철도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북한의 지적도를 디지털 지적도에 위성촬영 영상을 비교해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경제, 사회·문화, 안보적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북한지역 공간정보 구축을 북한 학자들과 공동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말도 보탰다.

지난해 12월 26일 착공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와 관련해서도 “남한의 고급기술력과 최첨단 측량장비를 활용해 북한 전역이 아니더라도 서해선과 동해선 철도·도로가 지나가는 29.080㎞에 대해 우선 시범측량을 실시해 정확한 예산 마련과 설계가 이뤄지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과학기술훈장’, 오로지 전문인력양성 매진
김석종 대구과학대학교 측지정보과 교수가 지구본을 활용해 지적, 측량, 공간정보 분야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김석종 교수는 1993년 3월 10일 측량·지적 전공 전국 유일 학과인 측지정보과를 개설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대구과학대 총장을 맡았고,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국가공간정보교육거점대학에 10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도 만들었다. 그 공고로 2014년 과학기술훈장(도약장)도 받았다. 여기에다 2009년 중국 옌지시에 대구과학대 사무소를 설치해 옌벤 지역 중국 유학생 유치와 교육 선진화 등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9월 옌벤자치주 성립 60주년 기념 옌지시민정부 해외통상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학과 개설 이후 200명 가까운 관련 공무원을 배출했고, 4년제 대학보다 더 선호하는 전국 유일의 공간정보 전공학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오로지 측량, 지적, 공간정보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핵심키워드로 자율비행과 정보수집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드론’이 떠오르고 있다”며 “2017년 설립한 측량드론교육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어느 대학에도 없는 공간정보 융합기술을 실현하고 있으며, 맞춤형 인재를 배출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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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경찰, 대학,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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