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본회의장서 거센 항의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공무 해외연수 사건에 대한 예천군의회 임시회의가 21일 오전 11시 열렸지만, 농민단체의 거센 항의로 원활한 회의 진행이 되지 않고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동료 의원들을 제명해야 할 윤리 위원회 구성에 제 식구 감싸기 위원회 구성이라는 방청석의 목소리가 높았다.

회의에 앞서 의원들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큰절을 올렸지만, 여기저기서 의원 전원 사퇴를 전제로 회의를 진행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먼저 박종철 의원의 사퇴로 인한 부위원장보궐선거가 실시돼 신향순 의원이 9명의 의원 가운데 5표를 얻어 선출됐다.

본회의장에는 농민회 단체들이 피켓을 들고 난입해 의회사무과 직원과 마찰을 빚으며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다.

회의가 시작되고 부위원장 투표가 시행되면서 의원들이 호명될 때마다 농민단체는 의원의 이름을 부르며 “의원들이 버티면 예천군이 죽는다”, “권도식 의원 글씨도 안 보이는데 보도아가씨를 불러서 투표해라”,“신향순 의원 미용실이나 해라”,“조동인 의원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냐”,“강영구 의원 사퇴하면 자동차 수리하러 간다”,“신동은 의원 후배 공무원들에 부끄럽지 않은 의원이 돼라.”등 의원들의 연수 때 언행과 전 직업을 연관 지어 의원 전원사퇴를 외쳤다.

부위원장에 선출된 신향순 의원은 눈물로 선출 인사를 하며 “국민에게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소감 내내 눈물을 흘렸다. 부위원장 보궐선거 발의를 한 정창우 의원도 연단에서 눈물을 흘리며 방청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정말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다“고 했다.

한 농민단체 회원은 회의가 시작되면서 신발을 의장석으로 던졌다. 또 각목피켓을 본회의장 안의 테이블을 치며 의원 전원사퇴를 요구하는 강성행동을 보였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윤리 위원회 위원장에는 조동인 의원과 간사에는 정창우 의원이 맡게 됐다.

윤리 위원회는 박종철 의원은 제명안으로 이형식 의장과 권도식 의원은 징계안으로 가닥을 잡고 3일 뒤 출석 요구해 소명과 신상 발언 등을 듣고 징계 수위를 결정하고 오는 2월 1일 본회의장에서 발의안을 상정해 처리한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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