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유력 당권 주자들이 최근 ‘보수 텃밭’ 대구·경북(TK)을 찾으면서 전당대회 레이스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 김진태 국회의원 등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이들이 25일 지역 보수 민심의 상징성을 지닌 서문시장을 차례로 찾아 민심을 살폈다.

가장 먼저 서문시장을 방문한 오 전 시장은 상인들과 인사를 하며 상인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 전 시장은 “서문시장이 지역 민심을 바로미터로 알 수 있는 곳이다”며 “고충을 듣는 기회로 생각하고 이곳을 찾았는데, 집권해서 도울 수 있는 사안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를 되살려달라는 요청에 “질책과 비판을 받은 정부는 올해에도 소득주도성장 방침을 변함없이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제 힘으로 바꿀 수밖에 없는데,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먼저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정권 되찾고 내년 총선 승리해서 어려워진 경제를 다시 세우는 데 노력하겠다”며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이 이길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서문시장을 찾아 정치권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상인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일 년 전부터 예측했던 나라 위기가 현실화되는 단계에서 더는 물러서서 방송만 할 수 없다”며 “홍준표가 돌아왔다는 신고도 하고 서문시장의 기를 좀 받으려고 왔다”고 방문 취지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오는 30일 출판기념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2022년(대선이 열리는 해)이 내 인생 마지막 목표인데 나라를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며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 길로 가는 길에 올봄이 좋은지, 2022년 봄이 좋은지 판단 중이다”며 “당이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번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민하게 됐는데, 출판기념회에서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또 “좌파 경제를 뒤엎기 위해서는 대여 투쟁할 인물이 당에 필요한데, 지금 한국당에는 대여 투쟁을 할 사람이 없다”며 “내가 나서면 선봉장이 될 수밖에 없는데, 또다시 싸움꾼 이미지로 외면받을 수 있어서 고민 중이다”고 털어놨다.

주호영 등 TK 지역 차기 당권 주자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만약 출마하게 되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뜻이지 단일화라는 표현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서문시장을 찾는 김진태 의원은 상인연합회장에게 방문 인사를 건네고 야시장을 누비며 민심을 청취했다.

이날 김 의원은 “이제 친박, 비박과 같은 개념은 없어지고 있다”며 “다만 오직 한 자리를 지키면서 무너져 내리는 나라를 떠받쳐야 한다는 일념을 가지고 나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3일 김 의원은 국회에서 당 대표로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또 “자유시장경제 원칙을 확고히 가지고 있어 전통시장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확실한 개혁을 하고 서민들이 원하는, 제대로 굴러가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표 행사를 부탁했다.

각 주자의 방문시간이 달라 직접 마주치진 않았으나 당권 주자들의 TK 행보가 이어지면서 정치권 이목도 쏠리고 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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