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예술본부장.jpg
▲ 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지난해 3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신개념 청년 예술가 지원을 위한 유럽 극장식 전문 예술가 교육 프로그램인 오펀스튜디오(Opernstudio)가 문을 열었다. 오펀스튜디오(Opernstudio)는 Opera와 Studio의 합성어로 독일 오페라 극장과 미국의 극장에서 앞서 진행된 프로그램이며 이탈리아에서는 오페라아카데미(OperaAccademia)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펀스튜디오(Opernstudio)와 오페라아카데미(OperaAccademia)의 장점을 살려 대한민국 실정에 맞는 오페라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오펀스튜디오에는 지난 5년간 전 세계 대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온 ‘오페라유니버시아드(Opera Universiade)’와 세계 여러 극장 소속 젊은 성악가들이 함께 만드는 ‘영아티스트오페라(Young Artist Opera)’의 경험과 노하우가 담겨있다. 아울러 오페라를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제작하기 위해서는 전문 오페라 교육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과 그동안 축적되어 온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해외극장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자 탄생한 국내 유래 없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기관이다.

2017년 2월, 필자가 대구오페라하우스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뒤 첫 공연이 ‘오페라유니버시아드’였다. 대구 소재 4개 대학과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의 많은 대학생들이 참여하여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공연이 올라가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어 일단 진행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첫날 공연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층을 겨우 채운 관객들은 출연진 가족들과 각 대학의 전공자들이 전부였던 것이다.

이에 지난해에는 오페라유니버시아드와 영아티스트오페라를 함께 묶어 ‘대구국제영아티스트오페라축제(Daegu international young artist opera festival)’로 이름을 바꾸고 경북·대구의 각 대학들을 찾아 지역 젊은이들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 각 대학의 새내기 대학생들에게 오페라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한 젊은 예술가들을 그들의 평생 팬이 되어 줄 동년배들에게 소개하는 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각 대학의 총장님들과 대구 시장님께서 젊은 예술가들의 미래를 위해 함께 동참해 주시면서 3일간의 공연이 모두 만석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대 대학생들을 위한 오페라유니버시아드(Opera Universiade), 30대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영아티스트오페라(Young Artist Opera), 그리고 오페라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 오펀스튜디오 3단계의 과정을 통해 어느 나라에도 없는 새로운 형태의 오페라 전문가 양성 시스템을 갖추고 지역 젊은 예술가들을 세계적 수준으로 길러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성 성악가들이 유럽의 교육기관을 통해 배워온 노하우들을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배우고 익혀 유럽의 극장을 그들의 무대로 만들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오펀스튜디오는 체계적 오페라 교육시스템을 통해 후배 예술가들이 예전 선배들이 거쳐 온 시행착오들을 최소화하고 빠른 시기에 활동을 시작하여 대구시민들과 국민들의 자랑이 되는 세계적인 예술가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발 나아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수준 높은 오페라 관람을 위해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찾게 될 것이며 경북·대구지역의 음악대학에서 교육을 받아 대학생 오페라 축제에 참여하고 오펀스튜디오에 오디션을 통해 입학하여 교육 받는 등 장기간 우리 지역에 머물면서 지역 경제 발전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