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채 대경연 경제동향분석팀장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서 주장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전방위 부진에 '역성장 우려' 경북과 대조

29일 대구경북연구원과 한국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마련한 ‘2019년 대구·경북 경제 및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분석팀장은 ‘2019 경북·대구 경제 및 산업 전망’ 이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경북과 대구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놓고 희비가 엇갈린다. 올해 1.1%와 1.7%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나온 경북과 대구는 최근 3년 추세와 생산성 반영 등의 조건을 보태면 극명하게 엇갈리는 전망치가 나왔다.

29일 대구경북연구원과 한국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마련한 ‘2019년 대구·경북 경제 및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분석팀장은 ‘2019 경북·대구 경제 및 산업 전망’ 발표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임규채 박사는 대구의 경우 제조업의 현재 생산 추세가 반영되고 서비스업 업황이 개선될 경우 경제성장률이 3.0% 수준까지 달성 가능하고, 경북은 자동차와 조선 등 다른 지역 전방산업 부진이 이어지면 역성장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구미 5공단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가 이뤄진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임 박사는 강조했다.

임 박사는 “대구는 자동차부품과 섬유 등 주력 제조업 생산 감소와 더불어 건설경기 위축, 도소매업과 음식점 등의 소비부문 경기 위축이 예상되고, 경북은 자동차와 조선, 기계 등 완제품 후방산업 생산감소와 구미지역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박사는 이날 세미나에서 기계와 자동차 등 주요 산업별 생산과 수출 전망도 상세하게 내놨다.

기계산업의 경우 생산지수가 대구는 전년 대비 1.9% 하락, 경북은 2.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대구가 43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4.3% 증가, 경북은 56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유가 기조 속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교역환경 불확실성 확산 등의 요인으로 경북과 대구의 수출 증가 폭이 둔화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자동차산업은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 대외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북과 대구 모두 수출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소형·대형 SUV의 신규모델 투입과 부품 수출 증가의 호재는 남아있다.

철강과 소재산업에 있어서는 지난해 내수부진과 수출감소가 이어졌는데, 올해는 신차출시 효과로 내수를 회복할 것으로 임규채 박사는 전망했다. 임 박사는 “경북은 주요 수요 산업인 조선업 회복에도 대형 철강사인 포스코를 보유하고 있어서 생산지수가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육성에 따른 경량소재, 연료전지의 금속분리판 소재 개발 등으로 철강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수출은 2018년에 비해 경북 4.5%, 대구 3.5% 오를 것으로 봤다. 인도, 터키, 베트남, 아세안 지역 등 신흥시장의 수요 확대가 세계시장 성장세 약화를 일부 보완할 것이라는 의견도 보탰다.

지역 주력 산업이었던 섬유의 경우 생산과 수출 모두 감소세를 보이겠지만, 베트남 내 현지 생산 확대로 섬유소재 수요는 지속해서 늘고 EU-베트남 FTA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IT 산업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디스플레이 패널과 반도체가 생산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5G 스마트폰 출시로 인해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 수출의 경우 5G 스마트폰 출시로 모바일용 패널 수요가 확대되면서 디스플레이 패널은 완화되고, 반도체 최대 수요 국가인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때문에 반도체 감소세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규채 박사는 “섬유와 전자, 자동차부품 등 기존 주력산업의 가격·기술 경쟁력 강화와 지역 신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며 “근로조건의 경직성과 비효율성을 완화하는 노력과 소비·관광부문 창업을 통해 서비스 분야에 활력을 줄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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