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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 ‘속 빈 강정’
[노트북을 열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 ‘속 빈 강정’
  • 권오석 기자
  • 승인 2019년 02월 10일 21시 48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2월 11일 월요일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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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영천기자
우리말에 ‘속 빈 강정’이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는 그럴듯하나 속에는 아무 실속도 없다는 말이다.

지난 8일 영천시청 대회의실에는 관내 기관단체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회의가 열렸다.

이날 가칭 영천시 준비위원회는 ‘국난 극복의 수도 영천! 독립열사의 뜨거운 구국 의지를 기억·성찰·미래로’라는 슬로건으로 기관단체 대표들을 끌어모았다.

더욱이 준비위원회는 시민들과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3·1독립만세 운동을 기념하고 통일을 열망하는 시민의식으로 승화시켜 영천인의 기상을 드높이고 조국 광복을 위해 순국하신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구국정신을 기리자는 행사 안내장을 발송했다.

이를 받아 든 기관단체들은 의미 있고 명분 있는 일이라는 기대감에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누가 준비위원회인지 어디에서 주최를 해 모였는지 아무도 몰랐다.

다만 진행자가 한 단체의 의장이며 현직 시의원을 준비위원장으로 소개를 했을뿐 어느 누구도 회의를 주관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날 회의는 기념사업 준비위원장을 선출, 실무진 구성, 추진 계획 논의 등 무엇 하나 결정 난 거 없이 빈손으로 끝났다.

이를 지켜본 일부 참석자들은 “기대감만 잔뜩 심어 주고 속빈강정처럼 급히 마무리가 되어 버려 허무하다”며 “소요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지, 행사 프로그램은 무엇을 선정할지 등 준비할 일도 많고 시간은 부족한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부에서는 “도대체 어느 단체, 누구의 생각인지 수상하다”며 “영천시 주관도 아니면서 시청 대회의실을 대여해 공무원이 진행하는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될 뿐 아니라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는 것이 이상하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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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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