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칭플랫폼 조사, 구직자 55%·직장인 66% 학자금·전세 등 빚 있어

2030세대의 절반이상이 대학시절 학비와 전·월세 자금 등 주거비로 인해 적자인생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직장인의 경우 취업 이후에 빚이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대학 시절 학비대출로 시작된 부채가 취업이후 전·월세 자금까지 겹치면서 오히려 부채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대표 김용환)이 발표한 20~30대 ‘빚 현황과 영향’설문조사결과에서 나왔다.

20~30대 성인남녀 849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63.5%가 ‘빚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직장인이 구직자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물론 부채규모도 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구직자의 54.6%, 직장인의 66.4%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빚을 지게 된 원인에 대한 질문에서 ‘등록금 등 학비’가 35.4%로 1위로 꼽혔으며, 구직자의 경우 35.4%, 직장인의 경우 22.8%로 비중의 차이만 보였다.

구직자의 경우 등록금 등 학비에 이어 ‘교통비, 식비 등 생활비(30.1%)’‘자취방 전·월세 자금(18.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1876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으며, 대학 시절 등록금 등 학비로 인해 시작된 부채가 이어지면서 취업준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빚 때문에 ‘자주 우울해진다’고 답한 사람이 54.9%(이하 복수응답)에 달했으며, ‘연봉 등 경제조건 우선으로 진로결정(49.6%)’‘빨리 취업하기 위해 묻지마 지원함(46%)’‘취업에 대한 자신감 상실(38.1%)’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또 취업에 직접적인 피해가 가는 ‘지출부담으로 스펙 준비 어려움(34.5%)’‘단기직·계약직을 전전(29.2%) ’등의 영향도 있었다.

직장인의 빚 원인 역시 ‘등록금 등 학비’가 1위에 올라 학생시절의 빚이 취업을 해서도 따라오는 구조가 이어졌다.

그러나 구직자와 달리 학비 다음의 원인으로 ‘전·월세 자금(21.4%)’또는‘내집 마련비(전·월세 제외)(21.4%)’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빚이 생긴 시점에 대한 질문에서 ‘입사 후 직장인이 되고 나서’가 39.2%로, ‘취업 전 학생 때’의 34.3%를 앞질렀다는 점이다.

직장인의 평균 빚 규모는 무려 5411만원으로 구직자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다.

이로 인해 직장생활 및 인생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미래 준비 위한 목돈 마련 어려움’이 76.5%에 달해 취업 이후 발생한 과다한 빚이 미래준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어‘주거 불안정(29.1%)’‘결혼 미룸(29.1%)’‘대출 등으로 이직을 못 함(25.1%)’‘연봉을 높이기 위해 잦은 이직(15%)’‘출산계획 미룸(15%)’ 등 빚으로 인해 결혼과 출산에 까지 영향을 미쳤다.

결국 대학시절 학비 마련을 위해 시작된 부채인생이 직장에 취업을 하고 나서도 이어졌으며, 30대에 들어서는 전·월세 등 주거비 마련을 위한 부채까지 겹치면서 더욱 늘어나 고단한 삶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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