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8명 "1~3개월분 총 1억여원 못 받아 생계 곤란"
해병대, 작년 7월부터 민간 위탁···계약해지·업체 재선정 의견

14일 오전 청룡회관 직원 8명은 포항시청 8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룡회관을 운영하는 업체에 대해 밀린 임금의 지급을 촉구했다.
포항 청룡회관을 위탁·운영하는 민간업체가 물품 대금 미지급에 이어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위탁운영 업체를 선정한 해병대에 대해 계약 해지와 직접운영 또는 업체를 재선정하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14일 오전 청룡회관 직원 8명은 포항시청 8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룡회관을 운영하는 업체에 대해 밀린 임금의 지급을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서 직원 A씨는 “현재 퇴직자와 재직자 대부분이 1∼3개월분의 월급을 받지 못했으며 이는 총 1억여원에 달한다”며 “급여가 지급된 경우에도 며칠에서 몇 주가량 늦은 시점에 10∼20만원 씩 소액 분할 지급해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급여명세서과 재직증명서 등의 기본적인 서류 요청도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왔다”며 “이 때문에 일부 직원들은 대출 등 은행업무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지 못한 채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원은 “4대 보험을 공제한 월급을 지급했다는 업체의 통보를 듣고 해당 공단 등에 확인해 본 결과 전혀 납부된 바 없다”며 “정확한 급여명세서와 미납 이유 등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업체는 경영을 맡긴 해병대 측에 분기마다 지불해야 할 사용료 또한 미납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측은 “계약서를 작성할 당시 받은 사용료를 제외한 지난해 10월과 지난달에 지급해야 할 2분기분의 사용료가 체납됐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10여 회에 걸쳐 미납금에 대한 독촉장과 고지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현재 국방부 경상시설단에서 사용허가 취소를 위한 청문회를 준비 중이며 결과에 따라 계약 취소 또는 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5년간 청룡회관을 직접 운영해온 해병대는 경영 효율과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고 전투병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중순부터 민간기업에 운영을 위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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