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그들의 경주 우리의 경주’
경주문화원(원장 김윤근)은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일제치하 경주사회와 경주민의 역정을 총망라한 뜻깊은 책 ‘일제강점기 그들의 경주 우리의 경주’를 발간했다. 경주시 지원사업으로 발간된 이번 책에는 그간 경주에 소개되지 않았던 수백 장의 사진들이 소개돼 있으며, 당대 경주사회의 흐름과 경주민의 고단했던 삶의 역정을 낱낱이 증언하는 수백 건의 신문기사(동아일보 1920~1940년 기준)와 각종 자료가 실려 있어, 선대 경주민의 삶과 경주사회를 생생하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다.

책에는 서장인‘가히 살만한 땅이로다’에서부터 종장인‘역사는 우리와 더불어’까지 모두 11개장에 45편의 소제목으로 나눠 일제치하 경주에서 일어났던 거의 모든 사안들을 정리·분류해 그 의미와 의의를 전개시키며, 부록으로 조선시대의‘경주읍내전도’(1798년)와 일제의‘경주읍내시가약지도’(1931년)를 담아 시대흐름에 따른 경주시가지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또한 서구열강과 일본·중국의 정세 속 조선과 경주를 비교시킨‘경주중심으로 보는 연표’, 3·1독립만세시위에 참여했다가 검거된 사람들의 심문내용까지 실어서 독립을 바랐던 우리 선조의 간절하고 굳센 의지를 생생하게 살필 수 있다.

저자 최부식 경주문화원 이사는 여는 글에서 “경주는 신라이고, 신라는 경주입니다라고 전제한 뒤, 천년왕국 신라가 남긴 대다수의 유적유물이 경주에 있고, 이는 국민과 경주시민의 자부심이지만, 신라를 이은 고려 조선은 물론 현 경주의 모습으로 빚어진 일제치하의 경주에 대한 자료와 연구는 그간 상대적으로 매우 무관심했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살펴야 현재의 경주에서 신라까지 볼 수 있으며, 경주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요지로, 저술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또 “일제치하의 경주는 오늘과 가장 가까운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전반의 경주시가지와 경주민의 일상적 삶을 뒷받침해 주는 기록이 태부족하고, 증언해줄 선대인들이 떠나고 살아계신 분들도 연로해 기억도 희미하다”면서 집필의 동기와 어려움을 토로했는데, 저자는 그 어려움 속에서 새로 발굴한 수많은 사진들과 신문기사들을 통해 일제치하 경주와 당대 진실에 한 걸음 더 생생하게 접근토록 했다.

‘일제강점기 그들의 경주 우리의 경주’는 당대 경주사회 흐름을 낱낱이 밝혀, 그들의 만행을 고발하고, 그 시대를 산 선대 경주민의 모습을 눈앞에 펼쳐 보이도록 하고 있다.

경주문화원 김윤근 원장은 “이 책은 일제를 통한 근대기 경주 역사를 최초로 정리한 것이며, 그 내용들은 바로 우리 어머니·아버지, 그 아버지와 어머니들의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는 곧 우리 경주의 역사로, 내일의 경주를 위해서 많은 시민들이 책을 서로 돌려보면서라도 꼭 읽어주기 바란다”고 밀했다. 황기환기자
慶州 遠景 一部 .
경주 인왕동(仁旺洞)에서 본 月城 南쪽 全景
경주읍 큰 시장 길(큰 장날 모습), 현 경주평생학습원 앞에서 경주경찰서 방향으로 찍은 사진(연대, 1933년 이전)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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