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4억여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전국 곳곳에 있는 고급아파트를 찾아다니며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33세의 A씨(33)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후 11시께 수성구 범어동 한 아파트 4층 집에 몰래 들어가 현금 2억7000만 원과 수표 6000만 원 등 3억3000만 원을 훔쳤고. A씨는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이 아파트를 찾아 다른 동 3층 베란다로 침입해 황금 열쇠를 포함한 귀금속 34점과 현금 50만 원 등 15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갖고 달아났습니다.

A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7월부터 지난 2일까지 대구와 서울, 경기도 지역 내 고급아파트 11곳을 돌며 총 4억4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안재경/수성경찰서 형사과장
전국을 돌아다니며 총 11회에 걸쳐서 현금 등 4억 4천만 원 상당을 절취한 피의자를 2월 18일 17시 14분경 경기도 평택 송탄에서 검거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100억 원을 모으려는 목표를 세우고 범행을 미리 준비했는데요. 그는 인터넷으로 전국 곳곳에 있는 고급아파트를 알아본 후 베란다로 침입할 계획을 세웠고 아파트 1∼4층에 거주하는 세대가 범행 대상이됐습니다.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수법도 다양했습니다. 인적 드문 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택시와 버스등을 번갈아 이용했습니다. 또 다른사람으로 착각하도록 술에 취한척 연기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범행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으로 지난 18일 경기도 평택 한 오피스텔에 숨어지내던 A씨를 붙잡아 훔친 현금과 귀금속 4억2천만원 상당을 회수했습니다.

A씨는 훔친 귀금속 일부를 팔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범행 증거를 숨기기 위해 일부는 녹여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오피스텔에서는 A씨가 체력을 기르기 위해 사용했던 악력기, 철봉 등도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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