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제도 있지만 갈길 먼 '워라벨'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주당 평균 41.5시간을 일했으나, 10명 중 1명은 54시간 이상 장시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은 28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토대로 ‘2018년 취업시간별 취업자 수’를 분석한 결과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41.5시간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과 비교할 때 평균 1시간 30분이 줄어든 것이며, 2017년에 대비해서는 1시간 18분이 줄어 들었다.

사람인은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도입되면서 전반적인 취업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 법정근로시간 40시간·연장근로 한도 12시간으로 1주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제한하는 근로기준법 시행에 들어갔다.

사람인은 오는 7월부터 특례업종에서 제외된 21개 업종도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적용될 예정이어서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앞으로도 더 낮아져 법정근로시간인 40시간에 더 가까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남성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3.9시간으로 여성(38.3시간)보다 5.6시간이나 더 많았다.

남성의 경우 2016년 45.4시간, 2017년 45.2시간으로 0.2시간 밖에 줄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1.3시간이 줄어들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의 경우 결혼과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로 인해 파트타임이나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취업시간이 남성보다 5.6시간이나 적은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36시간 미만 일하는 비중은 여성이 27.1%로 남성(13.7%)보다 13.4%p 높았다.

36시간 미만 일하는 비중은 2017년과 비교해 2018년에 남녀 모두 각각 2.5%p, 3.3%p 증가했다.

한편 산업별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45시간으로 가장 많았고,‘제조업(44시간)’‘전기·운수·통신·금융(44시간)’‘건설업(41시간)’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 산업별 주당 평균취업시간도 올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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