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좋은 뒤라야 사람이 좋고, 사람이 좋은 뒤라야 말이 좋다(心好而後人好 人好而後言好)” , “사람은 막말로 한때의 쾌감을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 나는 비록 미천한 마부에게도 ‘이놈’ ‘저놈’하고 부른 적이 없다.” 개혁 군주로 성군의 반열에 오른 정조의 말이다.

“먼저 생각하라. 그런 다음에 말하라.‘이제 그만’이란 소리를 듣기 전에 그쳐라. 사람이 짐승보다 높은 것은 말하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능력을 부당하게 행사하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은 짐승보다 못하다.” 인도의 성자 간디의 경구다.

“권위는 위신에서 나오며 위신은 그 사람의 신빙성에서 나온다. 신빙성은 무거운 입에서 나온다.”는 잠언도 있다.

“굴들은 보름달이 뜨면 다물고 있던 껍질을 완전히 연다. 게는 돌이나 해초를 굴의 벌린 입에 던져 넣어 껍질을 다시는 못 닫게 한다. 그래놓고는 굴살을 느긋이 먹어치운다. 너무 입을 많이 놀려 듣는 사람의 손아귀에 자신을 스스로 갖다 바치는 사람의 운명도 굴의 운명과 다를 바 없다.” 입을 함부로 놀리는 사람들에게 주는 경고다.

한국인은 말하기를 좋아하는 반면 일본인은 말을 듣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문화비평가들은 한국은 ‘입의 문화’ 일본은 ‘귀의 문화’라고 한다. 한국에선 ‘말 솜씨가 좋다’, ‘말재주가 좋다’는 말을 흔히 쓰지만 ‘듣는 재주가 좋다’는 말은 쓰지 않는다. 일본엔 듣는 자세가 좋다는 뜻의 ‘기키 죠즈(ききじょうず)’라는 말을 많이 쓴다.

말 많은 나라 한국에서 가장 말이 많은 곳이 정치판이다. 말이 많다 보니 험한 막말이 난무하는 곳도 정치판이다. 험한 말들이 판을 쳐 정치판도 험해질 수 밖에 없다. 정치판의 ‘험구문화’가 우리 사회를 험악하게 만드는 주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을 삼가 함으로써 그 덕을 기르고 음식을 절제 함으로써 몸을 기른다.”는 ‘근사록(近思錄)’의 가르침을 정치인들은 깊이 새겨야 한다.

20대의 대통령 지지율 급락을 ‘전 정부 교육 탓’이라며 20대 젊은층을 비하한 더불어민주당의 설훈, 홍익표 의원의 최악 망언은 민주당엔 자살골 망언이다. 자살골인지 아닌지는 내년 총선에서 20대가 심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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