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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최악···대책도 최악
미세먼지 최악···대책도 최악
  • 배준수 기자
  • 승인 2019년 03월 06일 21시 48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3월 07일 목요일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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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역 대기측정소 14곳 불과…발생원인·위험지역 규명에 한계
실시간 자료 수집·측정망 고도화, 예산 부족 등 이유로 벽에 부딪쳐
전문가 "능동적 대안 실천" 강조
▲ 대구 북구 태전동 태암초등학교 4층 옥상에 설치된 대기오염자동측정소. 대구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6일 오후 4시 30분. 대구 수성구 지산동 한국환경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3층 옥상에 설치된 대기오염자동측정소가 측정한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48㎛, 미세먼지(PM-10) 농도는 71㎛. 인접한 달성군 가창면 주민들은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달성군에는 가창면에서 동떨어진 호림동과 현풍읍, 다사읍에만 측정소가 설치돼 있어서다. 현풍읍에서 측정한 값으로는 최정산 때문에 고립된 가창면의 미세먼지 위험 정도를 판단할 수 없다.

대구의 미세먼지 발생원인과 위험지역 규명에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해서 시민의 건강을 보호할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883㎢ 면적의 대구에 대기오염자동측정소가 14곳뿐이어서 하나의 행정구역 안에서도 국지적으로 변화가 큰 미세먼지의 특성을 파악하기 힘들어서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중구와 서구, 남구 각 1곳을 비롯해 달서구와 북구, 서구, 달성군 각 2곳, 수성구 3곳에 있다. 모두 공공기관이나 주민센터, 초등학교 3~4층 옥상 등지에 설치돼 있다. 일반적으로 시민들이 바로 들이마시는 공기보다 더 높은 곳에서 측정하는 셈이다.

대구시는 14개 측정소에서 모니터링 한 수치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일괄적인 예·경보 조치를 하고 있는데, 하나의 행정구역 내에서도 바람이나 날씨, 교통량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의 양상이 달라지는 점을 고려하면 14개 측정소의 대푯값이 ‘평균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연구원 도시지역연구실 권용석 박사는 “행정구역 전체 지역 측정값의 평균은 실제 특정 지역에서 위험 수준을 훨씬 넘어서더라도 평균화 과정에서 국지적 차이가 상쇄되기 때문에 결국은 ‘양호하다’라는 엉뚱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대구시 기후대기과 관계자는 “올해 달서구 1곳을 포함해 20121년까지 3곳을 더 확충할 계획이지만,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측정소 설치 자체가 어려운 데다 반기는 곳조차 없어서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각 구별로 공업단지나 교통량 등의 요인에 따라 편차가 발생하는 건 사실이지만, 대구의 대푯값으로 발표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와는 대조적이다. 769㎢ 면적의 부산시는 현재 20곳의 측정소 외에도 11곳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겨울철 중국과 여름철 항만 선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기후대기과 내에 미세먼지대응팀까지 꾸렸다.

대구시는 미세먼지 모니터링 강화 방안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벽에 부딪쳤다. 한국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초연결 지능데이터 생태계 구축 사업’을 통해 대구지역 내에 더 촘촘한 미세먼지 측정망 구축 시도가 있었지만, 사업 자체가 중단됐다.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대구지역 택시 40여 대의 천장 캡에 센서를 부착해서 대기환경, 교통 상황, 유동인구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했다. 초연결 지능데이터기술 기반의 미세먼지 측정망 고도화가 목표였다. KISTI 관계자는 “우리 자체 예산으로 대구에서 시범사업의 형태로 이동식 측정센서를 통해 절댓값이 아니라 상대적인 미세먼지 농도 변화의 폭을 들여다봤다”면서 “이후에는 예산 부족 문제에다 센서 장비의 신뢰성 문제 등으로 인해 사업을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모니터링 인프라 확대라는 수동적 대응에서 벗어나 보다 실천적인 능동적 대안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가정용 기름보일러, 농촌 비닐하우스 폐비닐 소각 등 작은 단위부터 대기오염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실천이 중요하고, 기초자치단체부터 실천해야 한다”며 “손쉬운 대책이라 할 수 있는 전기차 확충 등의 방법보다 생활 주변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인식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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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수 기자
배준수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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