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풍이 중국 미세먼지 끌어와"…경북·대구, 7일 눈·비로 주춤

최악의 미세먼지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6일 경북과 대구에는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됐고 지난 5일 내려진 초미세먼지 주의보 또한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비상저감조치 제도가 시행된 이후 최초로 6일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질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미세먼지 농도 또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6일 오후 4시 기준 경북과 대구의 일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각각 90㎍/㎥과 83㎍/㎥ 등 ‘매우 나쁨’수준으로 올 들어 최악의 농도를 보였다.

특히, 이날 초미세먼지 수치는 지난 1월 14일 최고 농도로 기록된 경북 80㎍/㎥·대구 73㎍/㎥를 50일 만에 갈아 치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되는 주된 이유로 한반도 주변의 기압배치를 꼽았다.

기상청의 한반도 주변 기압배치를 나타내는 분석 일기도를 보면 중국 남부지역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서해상으로 진출하는 한편, 일본열도 부근에서는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한 상태다.

고기압에서 바람은 시계방향으로, 저기압에서는 반시계방향으로 분다.

즉, 중국에서 한반도를 향해 바람이 부는 동시에 일본에서도 우리나라를 향해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불어오는 서풍은 중국에 쌓여있던 미세먼지를 한반도로 끌어오는 한편, 일본에서 들어오는 동풍은 서풍을 상쇄시켜 대기정체를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유례없는 초미세먼지 공습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잠시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목요일인 7일 오전 경북·대구 대부분 지역에 5㎜ 내외의 비가 내리겠고 경북북부내륙에는 1∼5㎝ 미만의 눈이 예보됐다.

이와 더불어 같은 날 오후에는 청정하고 강한 북풍이 불어와 대기 확산이 원활해져 대부분 지역에서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는 8일에는 대기정체가 다시 시작돼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봄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인 황사의 위협도 여느 때보다 무섭겠다.

황사 발원지인 중국 내륙 사막과 몽골 고원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어 땅이 메마른 가운데 약한 바람에도 흙먼지가 날리기 쉬운 상황이다.

황사가 덮치면 초미세먼지(PM2.5)보다 미세먼지(PM10) 농도가 급속히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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