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개학을 맞은 학생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예산 부족과 입찰이 늦어지면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공기청정기 설치가 늦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경북 도내 전역에 5, 6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경북교육청도 도내 전체 학교에 ‘미세먼지 주의보 조치사항’을 내려보내 실외수업 시간은 단축하거나 금지 등 체육활동·현장학습·운동회 등은 실내 수업으로 대체하며 미세먼지 민감군과 고위험군 학생은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대책 속에 실질적으로 각급 학교마다 미세 먼지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할 공기청정기 설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3월 4일 현재 도내 1643개 유·초·중·고·특수·각종학교 1만4907학급 중 공기청정기 설치 학급은 모두 5604 학급으로 37.6% 수준이다.

경북교육청은 올해 18억86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미설치 공·사립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786교실에 2853대를 먼저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시·군 교육지원청에서 공동 구매 입찰을 하면서 제품 구매가 늦어지면서 설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구교육청에서는 현재 중학교는 13%, 고등학교는 7% 가까이 설치했으며, 유치원과 특수학급은 이달 말, 초등학교는 여름방학 전까지 모두 설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예산을 확보했지만, 경북교육청은 올해 중·고교는 커녕 초등학교 고학년도 예산 부족으로 설치를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유치원, 초등학생 17만 명을 대상으로 1인당 2개씩, 34여만개(3억 7000만 원)의 보건용 마스크를 지난해 11월 보급했지만, 중·고등학생들은 이 역시 예산 부족으로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들 도내 모든 학교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당장 55여억 원이 필요하지만, 한꺼번에 예산을 확보 하기 힘들어 2021년까지 모든 학급에 설치할 예정”이라며“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이 안전하게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일부라도 추경에 예산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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