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장영태 부연구단장·김진수 수석연구위원, 새로운 형광물질 발견
살아있는 조직서 활성화대식세포만 선택적 염색…동물실험으로 확인
동맥경화 진단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나왔다.
체내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macrophage)는 염증반응의 신호탄으로 불린다. 체내 침입 물질을 감지했을 때 대식세포가 활성화대식세포로 분화하며 항원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동맥경화는 물론 알츠하이머병, 간염, 암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정확한 염증부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활성화대식세포가 가장 좋은 타겟이 될 수 있다.
장영태 부연구단장 팀은 자체개발한 8200여 종류의 형광 유기 분자 라이브러리를 탐색해, 활성화대식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화합물을 찾아내고, CDg16이라 명명했다. 아울러 CDg16이 활성화대식세포 내 리소좀을 염색하고, 세포독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검증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IBS 유전체 교정 연구단과 함께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특정 유전자 발현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활성크리스퍼 시스템(CRISPRa system)을 이용해 380여 개의 SLC 유전자가 무작위하게 과발현시켰다. RNA 염기서열 분석으로 확인한 결과, 기존에 기능이 알려지지 않았던 SLC18B1 유전자가 CDg16 염색에 관여한다는 메커니즘을 새로 규명했다.
기존 탐지기들처럼 특정 단백질 하나와 결합하며 선택성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활성대식세포에서 과발현된 SLC18B1 막운반체를 통해 CDg16이 활성화대식세포에 직접 들어가서 염색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탐지기들과 전혀 다른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한 단백질 타겟에 하나씩 붙는 기존 방식에 비해 막운반체는 다수의 탐지기를 수송할 수 있으므로 더 뚜렷한 신호를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영태 부연구단장은 “IBS 연구단 간의 공동연구를 토대로 고속효율 스크리닝과 유전자 조작 기술을 결합한 결과 이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활성화대식세포를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형광물질은 향후 다양한 염증성 질환의 진단 및 약물 개발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2.353) 온라인 판에 3월 7일 오후 7시(한국시간)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