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인터뷰]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 전재용 기자
  • 승인 2019년 03월 07일 22시 2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3월 08일 금요일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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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뿌리 박힌 대구, 뮤지컬 사랑 비할 바 없어
▲ 배성혁 DIMF집행위원장이 7일 DIMF사무국에서 ‘플래시댄스’뮤지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무대로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 역동적인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꿈 꾸는 18세 소녀.’

뮤지컬 ‘플래시댄스’에서 최고로 꼽히는 명장면이다.

전체 줄거리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낮에는 한 제철공장에서 용접공으로, 밤에는 나이트클럽 플로어 댄서로 일하는 18세 소녀가 삭막한 현실을 극복하며 전문댄서로서의 꿈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다. 소녀와 제철공장사장의 아들이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주변 인물과 함께 아름다운 우정을 그려내는 것도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지난해 7월 열린 대구국제뮤지컬축제(DIMF·딤프) 폐막식에서 모든 회차 매진을 기록한 플래시댄스가 다시 대구를 찾으면서 주목받는 이유다.

뮤지컬 플래시댄스가 7일부터 10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내한공연을 기획한 예술기획성우 대표이자 딤프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성혁씨를 만나 내한공연 배경과 재미요소, 대구 뮤지컬문화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뮤지컬 ‘플래시댄스’
△‘플래시댄스’는 1980년대 청춘들의 향수.

플래시댄스 내한공연을 기획한 배 대표는 원작 영화에 대한 향수를 전했다. 그가 이번 내한공연을 추진한 것도 이 같은 추억에서 출발했다.

1983년 9월 뮤지컬 원작인 영화가 개봉됐던 당시, 대구 중구 동성로를 걷거나 다방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실 땐 영화 플래시댄스 속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배 대표도 그 시절을 함께했다.

그는 “주인공이었던 배우 제니퍼 빌즈(Jennifer Beals)도 명성을 얻었는데, 당시 찍었던 포스터 중에 속옷을 입지 않은 채 한쪽 어깨를 드러낸 것이 있다”며 “젊은 여성들이 그 패션을 따라 했는데, 남자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플래시댄스를 외쳤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영화가 뮤지컬로 재탄생한 것을 보고 꼭 한국에서 공연을 열고 싶었다”며 “마침 세종문화회관에서 취소된 공연일정이 있어 이번 내한공연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속 소품과 의상 모든 것이 1980년대로 돌아갔다. 무대에 설치된 턴테이블마저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인터파크 예매율 연령대 분석에서는 플래시댄스 관람객의 60%가 4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배 대표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인터넷으로 예매하는 방법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자녀들이 대신 예매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 관람객은 60% 이상일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한국도 낮에는 돈을 벌고 야간대학을 다니던 시절이었다”며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관전 포인트는 ‘역동적인 춤’과 ‘히트 팝’.

1983년 개봉된 동명의 영화 플래시댄스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역동적인 춤과 화려한 퍼포먼스, 히트 팝이 관전 포인트다.

이번 내한 공연은 뮤지컬 본고장인 영국의 정통팀, ‘웨스트엔스 오리지널’이 전문댄서 꿈을 키우는 소녀의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주인공인 ‘알렉스 오웬스(Alex Owens)’역은 샬롯 구찌(Charlotte Gooch)가 맡았다. 그녀는 영국에서도 인정하는 유명 여배우다. 역동적인 춤과 노래가 포함된 공연을 연일 펼치면서 뛰어난 체력과 실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는 공연에 앞서 “활력이 넘치는 주인공 알렉스는 뮤지컬 속에서 역동적인 춤을 선보인다”며 “관객들에게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극 중에서 그녀의 꿈을 지원하는 ‘닉 허리(Nick Hurley)’ 역은 영국 4인조 밴드 로슨의 리드싱어 앤디 브라운(Andy Brown)이 맡았다. 그는 샬롯 구찌와 호흡을 맞추며 사랑의 힘으로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한다.

뮤지컬 속 경쾌한 음악은 원작영화가 개봉됐던 시절, 빌보드를 점령한 ‘매니악(Maniac)’, ‘글로리아(Gloria)’, ‘왓 어 필링(What a Feeling)’ 등이다. 당시 빌보드 상위권에 있던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마저 끌어내렸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씨는 “플래시댄스의 매력은 역시 음악과 춤이다. 영화로 먼저 큰 사랑을 받았지만, 무대로 옮겨오면서 날 것 그대로의 생동감과 라이브로 이루어지는 뮤지컬 장르의 매력이 더해져 뮤지컬 작품으로 명성을 얻게 됐다”며 “원작 영화에 등장하는 추억의 팝송들을 무대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 작품만의 매력이다”고 호평했다.

△대구 ‘뮤지컬 문화 선도 도시’ 명성 이어갈 것.

배 대표가 플래시댄스 내한공연을 기획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집행위원장의 역할이다.

앞서 딤프 제2∼5대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던 그는 지난 9대부터 현재까지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딤프 폐막식에 뮤지컬 플래시댄스를 기획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딤프어워즈 대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장 3관왕을 수상할 만큼, 지난여름을 뜨겁게 달궜다.

배 대표는 “공연기획사를 맡고도 있지만, 집행위원장으로서 대구가 뮤지컬 도시라는 명성을 이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 대구의 뮤지컬 사랑은 뜨겁다. 배 대표는 전국적으로 비교했을 때 대구의 예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플래시댄스가 대구에 앞서 부산에서 공연을 진행했는데, 예매율이 2배 정도 차이가 난다”며 “그만큼 관객들이 뮤지컬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배 대표는 대구가 뮤지컬, 공연 문화 선도도시로 명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접 도시인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 17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가 다음 달 개관하지만, 대구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배성혁 대표는 “앞서 부산에서 18년, 대구에서 30년 동안 공연을 진행했는데, 부산에 있던 지사는 6년 동안 적자가 발생해 철수했다”며 “공연문화에 대한 뿌리가 박힌 대구 뮤지컬 시장을 쉽게 따라잡을 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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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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