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민간서 개발…조치사항 없어"
시민 "대구시 제공 웹 가독성 불편"

▲ 대구버스 앱에서 지난달 20일부터 발생한 ‘맵(Map)’ 오류.
속보=대구 지역 시내버스 운행정보를 알려주는 ‘대구버스’ 앱의 오류(본보 2019년 2월 22일 자 7면)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동대구역과 2·28기념중앙공원 등 주요 버스정류장의 전체 실시간 운행정보까지 오류가 발생해 시민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구시가 예산을 투입해 편리한 앱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해당 앱 게시판을 살펴본 결과, 지난 1일부터 최근까지 150건이 넘는 글이 해당 앱 게시판을 뒤덮었다. 모두 앱 오류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다.

일부 버스운행정보가 뜨지 않았던 ‘맵(Map)’ 오류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수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민간업체에서 개발한 앱의 오류이기 때문에 시에서 조치할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자체 개발한 버스노선안내 모바일 웹(m.businfo.go.kr)을 권장하고 있다.

실제 민간 앱 오류에 대한 민원이 이어지자 시는 지난달 27일 대구시 버스노선 안내 모바일 웹에 자체 시스템을 권하는 공지를 올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대구버스’를 검색하고 버스노선안내시스템에 접속해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민간 앱이 앞서 제공했던 기능보다 불편하다는 평가다.

오류가 발생하기 전 대구버스 앱은 접속과 동시에 평소 즐겨 찾는 노선 정보를 제시하고 정류장과 노선,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는 내용에 따라 버스운행정보를 실시간으로 제시하는 편리함을 갖췄다.

반면 시가 운영하는 시스템에서 버스운행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정류장 정보를 입력 후 버스번호를 찾아 선택하는 등 민간 앱보다 1∼2차례 더 손이 간다. 복잡한 화면과 작은 글씨로 정보를 제공해 가독성 또한 비교된다.

대구버스 앱을 이용했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구시 홈페이지 개편사항이 민간 앱에 반영되지 않아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고 추측하면서도 “차라리 대구시가 편리한 앱 제작에 돈 좀 써라”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시는 공공데이터를 받는 민간 앱들이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특정 앱의 오류에 대해 행정기관에서 조처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처지라고 밝혔다.

또 공공데이터법과 모바일 전자정보서비스관리지침 등에 따라 앱 개발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 연말까지 시에서 제공하는 웹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는 ‘반응형 웹’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앱에서 제공하는 편리한 서비스를 웹에서 구현하도록 개발을 추진한다”며 “오는 6∼7월 중으로 사업을 발주하고 연말까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인데, 앱과 비슷한 수준의 검색 기능과 안전성, 정확성을 비롯해 다른 정보들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에서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버스노선안내시스템을 홈페이지와 버스정보안내광고 등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시민 모두가 해당 시스템을 사용하기까지 시일이 좀 걸리겠지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 모바일 웹이 활용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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