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jpeg
▲ 한정규 문학평론가
태평양 십 년 주기. 20세기 말 이후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 이산화탄소·메탄가스·프레온가스·폴리염화폐비닐·유불화유황·이산화질소 등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로 땅이 메마르고 차가운 바닷물이 북아메리카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태평양 십 년 주기현상을 보인다.

진동의 하강국면으로 20~30년을 주기로 북태평양에서 일어나고 있는 엘니뇨 현상과 비슷한 태평양의 순환패턴에 의한 대가뭄이 일어나고 있다. 중세를 덮쳤던 대가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기후모형에 의하면 열대지방에는 보다 많은 구름이 만들어지고 더 많은 비가 내리게 된다. 반면 적도 양쪽 사막지대는 더 건조해지고 극 지역 쪽으로 이동을 한다. 그 결과 습한 지역은 더 습하고 건조한 지역은 더욱 건조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다시 말해 적도 부근에서는 강우량이 늘지만, 중동 지중해 북아메리카서남부 등에서는 건조해 지면서 강수량이 줄어든다.

달라진 기후는 지역에 따라 강수량이 많아 범람 하는가 하면 또 다른 지역에서는 강바닥을 드러내는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된다.

2008년만 해도 적도부근 태평양동부에서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으로 미국의 캘리포니아지역이 건조해 지면서 가뭄이 계속되어 산불이 자주 일어났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그런 현상이 수년간 나타났다. 지난 기상역사로 보아 그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기상전문가들이 미국서남부지역에서는 예전에 없었던 가뭄이 있을 거라 예측했다. 그 근거로 나무의 나이테를 들었다. 날씨가 가물어 물이 없으면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쪼그라들어 나이테와 나이테 사이가 좁고 굵기가 가느다랗게 붙게 된다.

비가 많이 온 지역에서 자란 나무와 비가 적게 오는 지역에서 자란 나무는 나이테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나무의 나이테를 보면 미국의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중세에 최소한 두 차례 50년에서 70년 동안 장기간 심한 가뭄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런 정황으로 보아 그 같은 가뭄이 닥쳐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가뭄의 원인을 보면 1천100년에서 1천 300년경 기온이 지속적으로 올랐다.

1750년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 이후 경제활동이 광범위해지면서 화석연료 연소 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에 의해 지구온난화로 급격히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 추세라면 2050년경에는 최소 2℃에서 최대 4℃가량 기온이 상승할 거라 한다.

각국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배출을 최대한 억제하지 못하는 한 금세기 말쯤엔 지구 기온이 최대 6℃까지 상승 불덩이가 돼 원핵세포를 제외한 모든 생물이 살아남지 못하는 최대 재앙을 맞이할 거라 했다.

때문에 현존 인류는 물론 미래인류가 태평양의 순환패턴인 태평양 십 년 주기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