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명의 이용 향정신성의약품 4900여정 불법 처방

▲ 영주경찰서
영주경찰서(서장 김상열) 수사과는 타인 명의를 이용해 의료용 마약류 ‘졸피뎀’을 불법 처방·투약한 피의자 등 16명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타인 명의를 이용해 불법 처방을 받거나, 지인들에게 대리처방을 부탁해 제공받은 졸피뎀(향정신성의약품) 총 4909정(350만원 상당)을 수년간 상습 투약한 A씨(30·여)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또한, A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마치 자신들이 수면제가 필요한 것처럼 처방받은 졸피뎀 4111정을 A씨에게 제공한 피의자 8명과, A씨가 불법 처방(798정)을 받을 수 있도록 명의를 제공한 피의자 7명도 같은 혐의로 송치했다.

피의자 A씨는 2016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동거남 B씨(29)와 함께 전 남편 및 지인들의 명의를 이용하여 대량의 졸피뎀을 처방받거나, 지인들에게 부탁하여 대리 처방 받은 졸피뎀을 제공받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A씨에게 대리 처방받은 졸피뎀을 제공하거나, A씨가 불법 처방을 받도록 명의를 제공한 피의자에 대해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험급여를 부정수급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유통한 졸피뎀의 양이 상당한 것으로 보아 A씨의 졸피뎀 유통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할 예정”이라며, “최근 졸피뎀 등이 성범죄에 악용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의료용 마약류 불법유통 사범과 관련,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졸피뎀= 불면증 치료용으로 쓰이는 수면유도제로서 일반 수면제보다 약효가 3배 정도 강하며, 복용 후 전날 있었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고, 장기간 복용 시 환각 증세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 최근 성폭력 등에 이용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제2의 프로포폴이라고도 불린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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