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 노영래 경장
지난 24일 부모님이 살고 계신 고향 경북 문경시 점촌동을 찾은 서울 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성청소년 수사팀에 근무하는 노영래 경장이 그 주인공.
노 경장은 이날 오후 1시 5분께 어머니와 함께 자가용을 이용하여 문경시 점촌동 ‘돈달지하도’를 통과하던 중 반대편 지하도 입구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이 진행하는 차선 방향으로 흰색 마티즈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핸들 에어백이 터져있는 채로 멈춘 것을 발견했다.
노 경장은 차를 세우고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보니 차량 내부에서는 연기가 나고 있었으며 운전자(여·50대)와 조수석 동승자(여·50)가 탑승한 상태로 운전자는 머리 뒷부분에서 피를 흘리며 의식만 있을 뿐 스스로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다.
119 긴급신고를 한 노 경장은 어머니와 함께 “119구급차가 금방 올 것이다. 마음 편히 계세요”라며 부상자들의 심신을 안정시킨 뒤 119 응급조치 안내에 따라 차 안의 수건으로 운전자의 상처 부위를 지혈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노 경장은 119구조대와 112순찰차가 도착하자 발생상황 설명 후 부상자들이 119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현장을 떠났다는 것.
현재 병원에 입원한 운전자 장 모씨는 “젊은 남자와 그의 어머니로 보이는 두 분에게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경찰에 신고자의 연락처를 알아줄 것을 요청했다.
노영래 경장은 “사고현장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조처를 취한 것이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아 다행이고, 경찰관이 아니었어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겸손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