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 노영래 경장

▲ 서울 서초경찰서 노영래 경장
휴가 중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경찰관이 신속한 대응으로 자칫 생명까지 위험했던 운전자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24일 부모님이 살고 계신 고향 경북 문경시 점촌동을 찾은 서울 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성청소년 수사팀에 근무하는 노영래 경장이 그 주인공.

노 경장은 이날 오후 1시 5분께 어머니와 함께 자가용을 이용하여 문경시 점촌동 ‘돈달지하도’를 통과하던 중 반대편 지하도 입구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이 진행하는 차선 방향으로 흰색 마티즈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핸들 에어백이 터져있는 채로 멈춘 것을 발견했다.

노 경장은 차를 세우고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보니 차량 내부에서는 연기가 나고 있었으며 운전자(여·50대)와 조수석 동승자(여·50)가 탑승한 상태로 운전자는 머리 뒷부분에서 피를 흘리며 의식만 있을 뿐 스스로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다.

119 긴급신고를 한 노 경장은 어머니와 함께 “119구급차가 금방 올 것이다. 마음 편히 계세요”라며 부상자들의 심신을 안정시킨 뒤 119 응급조치 안내에 따라 차 안의 수건으로 운전자의 상처 부위를 지혈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노 경장은 119구조대와 112순찰차가 도착하자 발생상황 설명 후 부상자들이 119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현장을 떠났다는 것.

현재 병원에 입원한 운전자 장 모씨는 “젊은 남자와 그의 어머니로 보이는 두 분에게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경찰에 신고자의 연락처를 알아줄 것을 요청했다.

노영래 경장은 “사고현장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조처를 취한 것이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아 다행이고, 경찰관이 아니었어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겸손해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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