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1Gbps·Gigabit per second·1초당 10억 비트 데이터 전송), 최저 다운로드 속도는 100Mbps(1Mbps는 초당 100만 비트 전송)인 이동통신기술. 1㎢ 반경 안의 100만 개 기기에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시속 500㎞ 고속열차에서도 자유로운 통신이 가능해야 한다’ 이는 국제전기통신연합이 내린 ‘5G’의 정의다.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 5G는 현재 이동통신 속도인 300Mbps에 비해서 70배 이상 빠르고, 일반 LTE(최대 75Mbps 전송, 업로드 최대 37.5Mbps의 통신 기술로 3G에 해당)에 비해선 280배 빠른 수준이라 한다. 1GB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데 10초도 안 걸리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도 끊김 없이 문자메시지나 데이터가 잘 전송된다. UHD영상 화질보다 4배 높은 8K급 UHD 영상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또한 5G는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내려받지 않고 인터넷에서 바로 즐길 수도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간다. 하지만 수도권 중심으로 기지국이 갖춰지고 있어서 전국망은 아직 멀었다. 향후 2~3년 동안 전국 주요 도시의 도심에서만 5G를 체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통신 지역 차별이라는 말이 나온다. 가장 앞선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에 기지국 5만 곳 이상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198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 내놓은 음성통화만 가능했던 1세대(1G) 자동차용 ‘카폰’ 상용화 이후 35년 만에 5G 시대가 열렸다. 한국이동통신은 1996년 2G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식별번호 011이었다. 이 2G는 첫 상용화 23년 만인 올해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장비가 낡고 단말기마저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가상현실과 자율주행 자동차 기반이 되는 5G 서비스의 세계 첫 상용화를 앞두고 2G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앞으로 5년, 10년 후의 무선통신기술이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어지러울 지경이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논설주간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