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도내 64건···포항서 이틀 연속 발생 방화 여부 조사
경북도, 7일까지 비상근무 돌입…실화 예방 순찰 등 강화

최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산불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산불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는 64건의 산불이 나 이미 지난 한 해 발생 건수(96건)의 절반을 훌쩍 넘었으며 산림 37㏊를 태웠다.

포항시 남구 대송면 운제산 자락에서는 지난 3일 오후 7시 52분께 산불이 나 12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으며, 소나무 2300 그루 등 산림 3㏊를 태워 4억4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4일 오후 2시 33분께도 포항시 북구 두호동 노인복지회관과 한 아파트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1시간 40여 분 만인 오후 4시 13분께 완전히 진화한 후 뒷불 감시에 들어갔다. 산림은 0.2㏊가 탔다. 소방당국은 남구 대송면과 북구 두호동 등 두 곳의 산불이 방화에 의혹이 있다고 보고, 경찰 당국과 협조를 통해 방화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한편 안동에서는 지난달 27일 임하면 천전리 산불을 내 임야 0.3ha를 태운 A씨를 입건했다.

또 산림과 접한 100m 안에서 쓰레기 등을 태운 B씨 등 5명을 적발해 24만 원씩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렇듯 산불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경북도가 5일부터 7일까지 ‘청명·한식 산불방지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했다.

도는 4월 첫 주말 연휴와 겹치는 청명·한식에도 맑을 것으로 전망되고, 성묘객을 비롯한 산행인구 증가와 영농준비에 따른 소각행위 등으로 산불 발생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4일 오후 3시 현재 포항·영덕 등 경북 동해안 시·군과 울릉도·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는 건조 경보까지 내려져 산불 발생 위험성은 더욱 크다.

이에 따라 경북도 및 도내 23개 시·군에 설치된 산불방지대책본부를 비상체계로 전환했다.

감시원 2450여 명, 감시초소 381개소, 감시탑 260개소, 감시카메라 167개소를 통해 밀착 감시하는 한편 주요 등산로 176개 구간 폐쇄와 도내 산불 발생 취약지 5488개소 관리도 강화한다.

또 성묘객 등 실화 예방을 위해 공원묘지 주변에 순찰을 강화하고, 만약의 경우 산불 발생 시 도내 산불전문예방진화대 1200여 명과 가용헬기 31대가 골든타임(신고부터 진화시작까지 30분 이내)내 긴급 출동태세로 유지한다.

산불발생 위험도가 높은 오후 시간대에 임차헬기로 계도 비행을 하는 등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박기원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소중한 산림자원이 한순간 부주의로 인해 잿더미로 변해 버릴 수 있다”며 “산림 안에서나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절대 불을 피우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양승복, 손석호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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