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구국제마라톤 국내외 1만 6000여 마스터즈 선수 참가 대박
여자부 최경선, 전체 3위로 국내 선수 자존심 지켜…박민호 국내부 우승

7일 오전 대구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앞에서 ‘2019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열려 1만6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마라톤 코스를 달리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필렉스 킵치르치르 킵로티치(케냐)가 7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중심으로 대구시내 일원에서 열린 2019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에 출전한 최경선(제천시청)은 3위로 결승선을 밟아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남자부는 상위권과 10분 이상 차이나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대구시와 대한육상연맹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8개국 171명의 정상급 선수들과 1만6000여명의 마스터즈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회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킵로티치는 초반부터 꾸준한 레이스를 펼쳐 세계 정상급 선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경기 후반 쉬페라 탐루 아레도(에티오피아)와 잠시 경합을 펼쳤지만 큰 무리 없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그는 2시간 5분 33초의 기록으로 지난해 작성된 2시간6분29초의 대회기록을 넘어섰다.

여기에 대회 사상 처음으로 5분대에 진입한 첫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비록 킵로티치에 밀렸지만 아레도도 지난 대회 기록보다 빠른 2시간 6분 21초로 2위를, 프레드 무소보(우간다)가 2시간 6분 55초로 3위를 기록했다.

여자부는 초 접전이 펼쳐져 1초 차이로 순위가 결정됐다.

접전 끝에 파멜라 젭코스게이 로티치(케냐)가 2시간 28분 10초의 기록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다만 지난 2013년 작성된 마가렛 아가이의 2시간 23분 28초의 기록을 깨는 데는 실패했다.

메디나 디메 아미노(에티오피아)는 로티치와 끝까지 경쟁했으나 2시간 28분 11초, 단 1초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최경선은 이들보다 1분여 뒤진 2시간 29분 6초로 3위를 차지하며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3위권 내에 입상했다.

국내 엘리트 남자 부문은 박민호(계명대)가 2시간 15분 45초로 가장 빨랐다.

한편 이번 대회는 2001년 하프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2009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인증 국제마라톤대회로 승격됐다.

여기에 IAAF‘실버라벨’을 7년 연속 획득한 국내 유일의 실버라벨 대회다.

마스터즈 부문은 1만5740명의 동호인들이 참가했으며, 참가자 중 최고령자인 김병준(82)씨는 건강달리기 부문에, 최연소 참가자인 2세 정세윤 어린이는 10km 구간을 달렸다.

권영진 시장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도와준 자원봉사자와 교통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이해와 관심으로 응원해준 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역 최대의 스포츠 축제장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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