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소방서 직원들이 잔화를 대비해 상신마을에 대기하고 있다.
지난 6일 성묘와 조상의 묘를 봉분 개수하고 주위에 식수 등을 하는 한식날 영천에서 크고 작은 산불 3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12시 9분께 화산면 화산리 산에서 성묘객 실화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40여 분 만에 진화하는 한편 오후 1시 27분께 자양면 신방리 운주산 자락 상신마을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불씨가 바람에 날려 산불이 발생했다. 이어 오후 1시 45분에는 신녕면 치산리 야산에서 성묘객이 낸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임야 0.5ha를 소실하며 4시간여 만에 진화했다.

시는 이날 20여 분 만에 잇달아 산불이 발생해 공무원, 산불진화대원 등 400여 명을 긴급소집하고 현장에 투입, 산불진화에 나섰다. 또 화재 발생 지역 인근 주민에게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까지 발송했다.

소방서 또한 직원들을 긴급 소집해 자양면 신방리에 투입하고 소방차, 소방헬기 10여 대 등을 동원해 산불진화에 나서며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대응했다.

이런 상황 속에 밤 9시께 산불진화가 끝나지 않은 자양면 신방리 상신마을 화재현장을 찾았다.

이곳에는 일몰로 인해 산불진화 작업을 마친 소방서 직원들과 시청 산림녹지 담당 공무원, 산불진화대원 등이 숨어있는 뒷불을 감시하기 위해 휴식을 취하며 대기하고 있다.

이들 모두 하루 동안 화산, 신녕 등을 오가며 산불을 끈다고 지친 기색이 역력하며 제대로 먹지 못한 허기를 달래고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잠시나마 쉬고 있다.

오운석씨가 화재 주변 산의 상황을 알아 보기 위해 드론을 띄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미드론을 운영하는 오운석 대표가 고령에서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자양면의 산불 소식을 듣고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손수 찾아 왔다.

오 대표는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 밤 10시께 드론을 띄워 불이 난 지점을 위주로 주변을 탐색하며 야산 상황을 소방서 직원에게 전달해주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시간 오 대표에 따르면 평균 산 주변 온도가 8~9℃가량인데 반해 불이 난 지점 인근이 15~16℃이고 최고 온도 지점은 8부 능선 지점(위도 36.07 경도 129.09)에 24.5℃가량 된다고 말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온도는 내려가겠지만 잔불 즉 속 불의 열이 남아 있어 바람이 불 때 다시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동이 트면 이곳을 위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

현재 이곳 상신마을에는 뒷불 감시와 새벽에 산불진화를 위해 공무원, 소방, 산불진화대원들이 피로를 뒤로한 채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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