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결혼식장에서 한참 주례사가 이어지고 있을 때 어디선가 요란한 벨 소리가 울렸다. 벨 소리는 주례의 호주머니에서 울리고 있었다. 당황하는 주례의 모습을 본 하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낸 주례의 한마디에 식장은 웃음의 도가니가 됐다. “미안합니다. 아내에게서 온 전화인데 주례사를 제발 짧게 하라는 신호입니다.” 주례의 재치있는 임기응변에 식장은 더욱 화기가 넘쳤다.

미국의 한 교회에서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던 아이가 화약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교회 안에 있던 사람들이 혼비백산, 너도 나도 하나님을 찾았다. 당황한 아이의 부모가 아이를 야단치자 목사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오늘 아이는 하나님을 위해 큰일을 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이의 부모가 물었다. “제가 오늘 신도들 앞에서 종말과 심판에 대해서 소리 높여 외쳤지만 그 누구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총 소리 한방으로 신도들은 하나님을 다시 찾기에 이르지 않았습니까. 머리보다 가슴이 발달한 목사는 설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신도들을 부드럽게 지적했다.

담배인삼공사 직원 교육에 나온 강사가 인사말을 했다. “금연하고 오래 사세요” 강의실이 웅성거렸다. 아차, 실언했구나 생각한 강사는 서둘러 말했다. “여러분, 내가 말한 금연은 과도한 연애를 금한다는 뜻 입니다”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김대중이가 노벨상 탄 것은 개도 웃을 일이야” 어느 모임에서 어떤 거물급 인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상 수상에 심사가 뒤틀려 악담을 했다. 좌중의 여러 사람들이 격분하자 그 자리에 있던 한승헌 변호사가 말을 던졌다. “웬만한 일이라면 사람들만 웃을 텐데 얼마나 기쁜 일이면 개까지도 웃겠습니까” 한 변호사의 한마디에 장내는 웃음보가 터졌다.

일촉즉발, 위기일발의 실수들을 재치 있는 대응으로 전화위복을 만든 지혜가 슬기롭다. 포항 지진에 대해 이명박 전 정권을 탓하고, 블랙리스트를 체크리스트라 우기고, 개각 참사에 대해선 “뭐가 문제냐?”는 등 문재인 정권의 무조건 반박과 반박 강박증이 도를 넘고 있다. 지혜롭고 재치있는 대응은 왜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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