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당 원내대표는 8일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조율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4월 국회 현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합의 불발과 관련, 국회 관계자는 “여야가 의사일정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의사일정 협상 권한을 일임하기로 하고 모임을 마쳤다”고 전했다.

다만 국회 회동 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어진 비공개 오찬에서는 인사청문회 개선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고위공직 후보자를 대통령이 임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 도덕성 검증과 정책 역량 검증을 분리하는 방안 등이 폭넓게 거론됐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제도 아래서는 국가를 위해 일할 역량이 있는 인재들을 쓸 수가 없으니 인사청문회 제도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장병완 원내대표는 “4월 의원 세비에서 5% 정도를 모금해 산불피해 복구를 지원하자”고 제안했고, 여야는 의원 1인당 세비 3% 상당의 20만 원을 기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합의된 세비 갹출의 건은 4월 국회 첫 본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한편 문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는 회동에 앞서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복수의 법안소위를 두고 매달 2회 이상 회의를 열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일명 ‘일하는 국회법’)의 정부 이송 공문에 공동 서명했다.

법안소위 복수화·정례화를 규정한 새 국회법 조항은 오는 9일 국무회의를 거쳐 16일 공포되고, 제헌절인 7월 17일부터 시행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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