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J리그1 선두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원정 맞대결
에이스 세징야 공격 선봉…체력적 부담 극복 풀어야 할 숙제

대구FC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조 독주 체제 굳히기에 나선다.

대구는 10일 일본 히로시마 광역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2019 ACL 조별리그 F조 3차전 경기를 치른다.

올해 첫 ACL 출전임에도 불구, 대구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1·2차전 멜버른과 광저우를 상대로 각각 3-1 대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승점 6점으로 F조 선두에 올라 있는 대구로서는 히로시마 전 승리로 16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최근 히로시마는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J1리그에서 4승 2무 승점 14점으로 선두를 달릴 만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히로시마의 강점은 강한 수비로 리그에서 단 1실점만 내주는 저력을 과시했다.

비록 대구와 히로시마가 ACL에서는 처음 격돌하지만 최근 4년 사이 3차례 대결한 전적이 있다.

양 도시가 자매결연을 맺은 만큼 두팀도 친선전 형태로 경기를 가졌으며 1승 2패로 대구가 밀렸다.

다만 가장 최근인 지난해 맞대결에서 대구는 세징야와 에드가가 골을 기록, 3-2로 승리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다른 팀들과 달리 서로의 장단점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만큼 이번 경기는 대구가 자신들의 플레이를 제대로 할 수 있느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ACL과 리그 모두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대구로서는 많은 대회를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K리그1 6라운드 성남전이 대표적이다. 대구는 5라운드 인천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홈으로 돌아왔지만 4·5라운드 원정 경기의 여파가 남아있었다.

그 결과 성남전에서 눈에 띄게 움직임이 적었으며 대구의 가장 큰 장점인 한순간의 역습 플레이가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

대구는 전원 협력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르게 뒷공간을 파고드는 전술에 최적화돼 있다.

최전방과 최후방까지 간격을 좁혀 밀도 높게 상대를 압박, 한순간에 상대 골문을 위협한다.

이러한 전술의 바탕에는 미드필더진이 자신의 위치를 넘나들며 협력 수비를 펼칠 수 있느냐 여부다.

측면 미드필더들도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까지 파고들어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역습이 차단될 경우 커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플레이는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으며 쉼 없이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대구의 경기 스타일상 경기 중 체력을 보강할 빈 시간이 많지 않다.

또한 상대가 중원에 대등한 숫자의 선수를 출전, 공격의 핵인 세징야에게 연결 시켜 주는 길목과 선수를 막아 버리면 전체 구상이 꼬여버린다.

주전들의 체력 보강과 새로운 대체 선수들의 등장이 중요한데 다행스러운 것은 새로운 얼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점이다.

주로 중앙 미드필더에 나서는 박한빈은 저돌적인 돌파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 때 힘으로 이를 극복해 주고 있다.

에드가의 부상 공백을 100% 대신해주며 오히려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기록, 물오른 득점을 선보이고 있는 김진혁도 단비 같은 존재다.

여기에 시즌 초 팀 플레이에 녹아내리지 못한 다리오가 기존 선수들과 호흡이 맞아 가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다리오는 개인기가 출중해 비록 아직 골 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후반 조커로 활용하기 충분한 전력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선봉장은 세징야는 ACL 예선 2경기에서 3도움을 기록하는 등 대회를 가리지 않고 K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승리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전망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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