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4 생활시간 조사'…남편 17.4분 vs 아내 129.5분

부부가 모두 경제활동을 하더라도 아내가 남편보다 집안일에 들이는 시간이 7.4배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성호·김지원 연구원은 통계청의 ‘2014년 생활시간 조사 자료’를 분석해 ‘일·생활 균형을 위한 부부의 시간 배분과 정책과제’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맞벌이 부부의 주중 노동시간은 남편(546.8분)이 아내(412.4분)보다 1.3배(134.4분) 가량 길었다.

반면 주중 가사시간은 남편이 17.4분, 아내가 129.5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7.4배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

주중 육아시간 또한 아내(52.2분)가 남편(14.9분)보다 3.5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중 여가시간의 경우 남편과 아내 각각 215.8분과 215.5분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주말에도 맞벌이 부부의 가사 및 육아 시간 배분은 주중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남편의 가사시간이 41.0분인 반면, 아내는 남편보다 4.3배(135.4분) 많은 176.4분을 가사에 썼다.

주말 육아시간도 남편은 28.8분, 아내는 48.6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19.8분(1.7배) 많았다.

이에 따라 주말 여가시간은 남편 410.4분, 아내 362.4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48분(1.1배) 짧았다.

남편만 경제활동을 하는 남성 외벌이 부부에서 아내가 직장 일을 하지 않는 이유 중 1위는 가사였고 2위는 자녀 양육이었다.

남성 외벌이 부부의 주중 시간 배분을 보면 남편은 수면 등 기타 활동시간을 제외하면 노동에 가장 긴 시간(553.7분)을 사용했다.

이는 하루 약 9.2시간을 노동에 투입한 셈이다.

남편이 노동에 들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주중 가사시간은 아내에게 더 집중돼 있었다. 아내의 주중 가사시간은 238.9분, 남편은 11.5분에 그쳤다.

주중 육아시간도 아내는 152.2분, 남편은 18.7분이었다.

주중 여가시간의 경우 남편은 207.7분인데 비해 아내는 356.1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1.7배 길었다.

남성 외벌이 부부의 주말 시간 배분을 보면 남편의 가사시간은 35.6분, 육아시간은 43.2분으로 주중보다 다소 늘었다.

아내의 주말 가사시간(210.4분)과 주말 육아시간(107.7분)은 주중보다 짧아졌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조성호 연구원은 “남편과 아내 모두 노동시간이 가사시간, 육아시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노동시간이 길어질수록 가사·육아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장시간 노동을 완화하는 게 부부의 일·생활의 균형을 달성하는데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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