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일전…바닥 드러낸 체력 극복 숙제로
포항·상주, 13일 각각 성남·경남 적지 원정서 승점 사냥 나서

A매치 휴식기 이후 주춤거리고 있는 경북·대구 연고 프로축구단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 상주상무가 주말 열리는 K리그1 7라운드서 모두 원정길에 올라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K리그와 ACL을 병행하고 있는 대구FC는 지난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다 지난 10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에서 주 공격수 에드가까지 출전했지만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지난 3월 절대강자 전북과의 K리그 개막전 무승부, 아시아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ACL 예선 승리 등 3승 2무의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던 대구는 A매치 휴식기 이후 1승1무2패로 분위기가 급격히 떨어졌다.

주공격수 에드가의 부상 공백이 가장 컸다.

하지만 지난 10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ACL F조 예선 3차전은 전체 선수단의 피로누적이 역력히 눈에 나타났다.

이날 0-2로 패하면서 사상 첫 ACL 16강 진출까지 노리던 꿈마저 위협을 받게 됐다.

3차전 현재 F조는 광저우·대구·히로시마가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하며 득점 순으로 1~3위를 기록, 앞으로 남은 3경기 모두 피말리는 승부가 불가피 해졌다.

이런 가운데 대구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K리그1 7라운드에 나선다.

대구는 수원을 상대로 역대 전적에서 3승 8무 22패로 압도적 열세에 있지만 지난해 마지막 경기서 4-2 대승을 거둔 추억이 있다.

올 시즌 6라운드 현재 성적에서도 수원은 2승1무3패로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대구는 시즌 2승3무1패로 5위를 기록하고 있는 등 창단 후 최고의 시즌 초반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지난 3월 30일 4라운드 경남전 이후 3일~4일 간격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에 체력적 한계가 노출됐다.

실제 대구 주전 중 세징야·조현우·홍정운·츠바사·황순민·박병현·김우석·김준엽 등 8명이 모든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데다 홍정운·김준엽·김우석·박병현은 전 시간출장으로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K리그 성남전과 ACL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에서 상대의 3백 시스템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문제점까지 드러났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부상으로 빠졌던 주 공격수 에드가가 지난 10일 히로시마전에 교체출전하면서 이번 수원전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에드가가 출전하면 그동안 세징야을 중심으로 한 축구의 한계를 해소할 수 있게 된 데다 필요 시 에드가 대신 출전했던 김진혁-에드가 투톱시스템도 가능해 득점루트가 한층 다양해졌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구는 이들을 앞세워 수원을 잡아야만 히로시마전 패전으로 인한 분위기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 유일하게 3연승 가도를 내달리다 이후 3경기서 1무2패를 기록하며 초반 상승세가 완전히 꺾여버린 상주상무는 13일 경남원정에 오른다.

초반 3연승 덕분에 아직 4위에 올라 있지만 3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할 만큼 심각한 골가뭄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상주상무의 가장 큰 고민이다.

경남과의 통산전적에서는 7승1무7패로 팽팽하지만 지난해 3차례 대결에서는 승점을 챙기지 못할 만큼 약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경남이 지난 9일 ACL E조 예선 3차전 가시마앤틀러스와의 경기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데다 나흘간의 휴식밖에 취하지 못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상주로서는 발빠른 신창무·박용지·송시우 등 주 공격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체력을 앞세워 경남 수비라인을 어떻게 뚫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창무와 백동규는 이번 경남전이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이라는 의미있는 경기이기도 하다.

지난 6라운드 제주전에서 가까스로 1-1무승부를 기록하며 7위(2승1무3패)에 올라 있는 포항은 같은 날 성남원정길에 오른다.

올 시즌 K리그1에 복귀한 성남이기에 역대 전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전망이지만 올 시즌 성적만으로 볼 때는 포항과 성남이 팽팽하다.

올 시즌 1승2무3패를 기록중인 성남은 6경기서 6득점 8실점을 기록중이며, 포항은 7득점 8실점으로 공격과 수비 성적이 비슷하다.

수치적으로는 포항이 앞서지만 내용면에서 성남은 6경기중 5경기서 득점을 기록한 반면 포항은 3라운드 경남전서 4-1승리를 거뒀을 뿐 서울과 전북전에서는 무득점으로 패하고 말았다.

다만 지난 3월 말 울산에서 영입한 정재용이 시즌 개막 후 포항의 아킬레스건이 됐던 수비형 미드필더 문제를 해소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포항 중원의 중심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정재용-이석현 라인이 확실하게 굳혀지면 상호 보완적인 중원이 구축될 전망인 데다 최근 2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용환과 기존 유준수 등이 가세하면 한층 안정적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부상으로 빠져 있는 이진현도 언제든지 중원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데다 지난 3라운드 경남전에서 프로데뷔전을 치른 고졸 이수빈 역시 포항의 또 다른 중원카드가 될 전망이다.

다만 데이비드를 비롯한 공격라인이 아직 완전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이 숙제다.

측면에서는 혜성처럼 나타난 고졸 송민규가 얼마만큼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줄 지도 성남전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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