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그곳에 문화가 있다] 2. 구미새마을중앙시장
[전통시장, 그곳에 문화가 있다] 2. 구미새마을중앙시장
  • 이재락 시민기자
  • 승인 2019년 04월 14일 21시 40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4월 15일 월요일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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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양·저렴한 가격에 두 번 놀라는 '침이 꿀꺽' 입이 즐거운 재래시장 먹자골목
▲ 구미새마을중앙시장 동문

경북의 구미에도 크고 작은 시장들이 많다. 그중 원평동에 위치한 중앙시장은 구미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다. 오일장이 열리던 이곳에 1975년 상가 건물들을 올리고 정비하여 상설시장이 되었다. 구미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노점을 포함하여 점포 수는 700여 개에 육박한다. 매일 3000~4000명의 사람들이 오가는 곳으로 명실공히 구미 여행에서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 핫플레이스이기도 하다.

원평동은 구도심지이기도 하고, 경부선 구미역 바로 옆에 있어서 유동인구도 많으며, 외지인들도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2014년에는 ‘구미새마을중앙시장’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문화관광형 지역선도시장으로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1970년대 우리나라의 선진화를 이끌었던 새마을 운동의 정신을 이어받고 있다는 아이덴티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구미새마을중앙시장 모습.

흔히 전통시장은 젊은 방문객들의 유입이 적은 편인데, 구미새마을중앙시장은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고, 젊은 층들을 공략한 다양한 먹거리 콘텐츠가 있는 곳이어서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을 하는 곳이다. 시장은 십자가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중앙골목과 구석구석 연결된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십자형태의 네 골목의 끝에는 각각 네 개의 문이 있고, 동문에서 서문까지는 약 200m, 북문에서 남문까지는 약 150m 정도로 생각하면 시장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족발골목

어느 시장이든 그 지역에 특화된 상품들이 있고, 그 상품들을 취급하는 상점들이 한곳에 모여 ‘골목’을 이루고 있다. 구미새마을중앙시장도 특화된 골목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크게 형성된 골목이 바로 족발골목이다.

삶아놓은 족발

이곳에 왜 족발이 특화되고 유명한지가 궁금하여 어느 족발 가게를 들러 사장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맛있으니까 유명하지요’ 그러고 만다. 사실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아서 궁금함은 여전하지만 어쨌든 족발은 구미중앙시장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먹거리 콘텐츠 중 하나이다.

파파순대의 순대국밥

이 시장에도 TV 프로그램에 출현한 집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 한 곳이 ‘파파순대 왕족발’집이다. 이 집은 족발보다 국밥을 먹으러 가봤는데 저렴한 가격에 양이 아주 푸짐한 곳이다. 담아놓은 순대와 내장의 양으로 인심 좋은 넉넉함을 볼 수 있고, 국밥에 넣어 먹는 양념 부추에 참기름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국밥이 고소한 기름향이 감돌게 된다. 다만 부추를 넣으면 맛이 완전히 달라지고 국밥의 특유한 맛이 감춰질 수 있으니 넣을 때는 신중하도록 하자.

국수골목

이곳은 국수골목도 유명하다. 아니 유명해졌다. 국수골목의 가게들 중에서 ‘옛날국수집’이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출연하여 인기를 얻었고, 그 인기는 구미새마을중앙시장의 국수골목 콘텐츠를 전국구로 올려놓았다. 문화는 콘텐츠를 입고 콘텐츠는 가치를 창출한다. 수도권에 비해 유동인구가 적은 지방은 관광객들의 유입을 위해 각종 여행과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곤 하는데, 이런 지역 먹거리 콘텐츠는 지역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행에서 먹거리의 즐거움을 뺄 수가 있겠는가.

옛날국수집의 찹쌀수제비

지난 2016년에 방송에 소개가 된 옛날국수집은 한 평 남짓한 작은 규모로서 칼국수와 잔치국수 등 8가지 정도의 메뉴를 취급하고 있다. 방송에 소개된 지 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줄을 서지는 않았지만 방송 당시에는 좁은 가게 앞이 얼마나 북적였을까 싶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찹쌀수제비이다. 국물베이스는 미역국인데 북어를 함께 끓여 국물이 뽀얗고 걸쭉한 것이 특징이다. 그 안에 옹심이이라 불리는 찹쌀로 만든 새알이 한가득 들어가 있어서 쫀득한 식감을 만들어준다. 그릇이 넘칠 만큼 한 그릇 가득 담아준 수제비는 다 먹기가 힘들 정도로 양도 넉넉하다.

꽈배기와 찹쌀도너츠

전통시장에 오면 가장 두근거림을 가져다주는 먹거리 콘텐츠는 단연 꽈배기와 찹쌀 도너츠다. 밀가루를 튀겨 설탕범벅을 만들어 놓아서 뭔가 B급 스타일로 보이지만 오랜 시간 동안 시장을 찾는 이들에게 달콤한 추억을 안겨준 소중한 재래시장만의 먹거리다. 가격도 유명 제과점 등에 비해 저렴하여 한가득 담아도 큰 부담이 없다.

할매떡볶이

중앙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바로 먹자골목의 ‘할매떡볶이’ 집이다. 전형적인 시장의 노점 형태의 외관인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는 곳이다. 쌀떡볶이와 밀떡볶이를 골라서 먹을 수 있고, 군만두와 납짝만두 등 다양한 토핑으로 이곳에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섹시한 떡볶이

할매떡볶이 외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붐비는 곳이 있는데 바로 맞은편에 있는 ‘섹시한 떡볶이’이다. 재래시장에 으레 판매되는 떡볶이와 튀김, 김밥 등이 신세대 스타일을 입었다. 덕분에 젊은 사람들을 재래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섹시한 떡볶이의 꼬마김밥

매대에는 다양한 속재료를 넣은 먹음직한 꼬마김밥들이 준비되어 있다. 개당 500원의 작은 단위여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맛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장에 와서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도록 작은 단위로 판매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한곳에서 너무 배가 불러버리면 중앙시장의 다양한 먹거리를 경험해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일화된 이미지

전국의 전통시장들이 지붕을 덮고 상가와 매대 등을 정비하면서 현대화 사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곳에는 상가마다 간판 옆에 상인들의 얼굴을 친근감이 있는 일러스트로 그려서 걸어놓았다. 눈에는 잘 띄지는 않지만 전통시장에 현대식 스타일을 입혀놓은 모습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구미새마을중앙시장 모습.

상가 주차장이 두 군데 있는데 유료로 운영이 되고 있다. 그리고 시장 내 가게마다 1만 원 이상 구매를 하면 30분 무료 주차권을 주도록 되어 있는데, 물건을 구매 후 주차권을 요구하면 주차권이 다 나갔다는 등의 핑계로 주차권을 주지 않는 가게들이 몇 군데 있었다. 이런 부분은 운영위 측에서도 고충으로 느끼는 듯하다. 상인들에게 홍보도 많이 하고 달래고는 있지만 일부 상인들은 잘 지키지 않는다고 한다. 주차 문제는 사람들이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을 불편해하는 몇 가지 이유 중 하나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확실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방문자가 이곳에서 불쾌한 경험을 가지게 해서는 안 되겠다. 사람들이 전통시장에 기대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콘텐츠는 ‘인심’과 ‘사람 냄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이재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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