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전략

▲ 남칠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민생을 살피고 시민에게 봉사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유권자의 신임을 얻는 조직개편이 필요합니다.” 21대 총선을 꼭 1년 앞두고 남칠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밝힌 각오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대구에서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광역의원 5명과 기초의원 55명 배출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총선을 1년 앞둔 지금은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지지세가 매우 약화하면서 앞길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그래서 민주당 대구시당은 유권자의 높은 신임을 받을 수 있는 능력과 도덕성, 비전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그래야 총선에서 당선이라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권자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전략적 카드로 ‘시민 고통 해결사’라는 키워드를 꼽았다. 대구가 안고 있는 문제점, 시민이 겪는 고통을 해결할 적임자라는 사실을 내세우는 거다. 실제 성과도 내세웠다. 달서구 감삼동 옛 알리앙스예식장 부지에 48층 규모의 주상복합 빌딩을 건립과 관련한 교통영향평가 문제 등에 대해 경쟁 당 소속 지방의원이나 대구시, 달서구청이 내놓지 못한 해결책을 민주당 기초의원과 사무처장이 사태의 핵심과 대안을 제시해 시민공청회 현장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은 일이라고 있다.

민주당이 대구를 위해 헌신해 얻은 결과물도 강조했다. 폐목재를 소각해 발전하는 성서바이오SRF열병합발전소(성서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막기 위해 민주당 소속 달서구의회 의원들이 똘똘 뭉쳐 투쟁했고, 대구시장으로부터 ‘사업불허’ 항복을 받아낸 사례다.

분명히 약정도 있다. 남칠우 대구시당 위원장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립사업의 경우 민주당이 잘못하고 경쟁정당이 잘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시사 발언 등과 같은 외부요인 때문에 지역의 민심이 급격히 악화했다”면서 “인물에 대한 평가나 시민에 대한 선의의 경쟁에 대한 공정한 평가라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지만, 외부요인 자체가 약점이 되는 일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이 내년 총선에서 활용할 장점도 많다.

집권여당으로서 대구시민의 민원과 숙원을 해결할 능력과 라인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10일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대구에서 2020년 반영할 대구 현안 사업 예산과 관련한 정책간담회를 가졌고, 민주당 대구시당이 차별화한 8개 주요 현안을 건의했다. 당 지도부 또한 “대구 단디 챙기겠다”고 화답할 정도였다. 여기에다 최근 성서열병합발전소 해결에서부터 대규모 물량을 수주하고도 시설투자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의 중견 자동차부품업체 이래AMS에 대한 자금 지원 등 차별성 있는 정책성과를 보여준 점도 지역 유권자들에게 각인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대구에서의 열세를 인정하기 때문에 보다 낮은 자세로 시민 곁으로 다가가고, 낮은 자세로 겸허히 선거에 임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웠다.

21대 총선에서의 변수도 치밀하게 고려하고 있다.

‘TK 패싱’과 같은 지역주의 조장이나 가짜뉴스가 가장 우려된다고 민주당 대구시당은 밝혔다. 어느 정당, 어느 후보가 대구의 미래 비전이나 발전전략을 가진 적임자인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팩트조차 검증되지 않는 가짜뉴스 때문에 제대로 평가받거나 선의의 경쟁 자체가 사라질 우려가 있어서다. 정가에서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범보수 통합론이 실현된다면 민주당에게는 더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 그래서 민주당 대구시당은 명분 없이 헤어졌다 뭉치는 행위를 구태정치이자 청산의 대상으로 규정했으며, 오로지 시민만 보고 정치하고 겸허히 평가받겠다고 했다. 여기에다 비례대표 수를 늘리는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서도 외부요인에 신경 쓰기보다는 대구시민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의 마음을 받기 위한 최대의 전략도 이야기했다.

시민이 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되면 유권자인 시민도 자신의 문제와 가족의 문제, 대구시의 발전에 적임인 정당과 후보에게 투표하는 민주시민의 소양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남칠우 위원장은 “40년 동안 보수정당을 찍어준 결과 26년간 지역내총생산(GRDP)전국 꼴찌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제는 미래세대를 생각해서라도 대구시민들이 현명한 결정을 해줘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공정한 조언자이자 냉정한 심판자 역할을 해준다면 민주당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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