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수성' vs 민주당 '탈환'
대구 동구을-수성갑-북구을·경북 구미, 최대 격전지 재부상
거물급 후보들 '물밑경쟁' 돌입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내년 4·15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역 의원은 물론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예비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의 최대 지지기반인 경북·대구를 사수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으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구지역의 확장과 경북지역 탈환을 위해 조만간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활을 건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 12곳, 경북 13곳 선거구의 대진표가 어떻게 짜일지 관심이 쏠린다.

경북·대구지역의 총선구도와 관련해 관심이 쏠리는 곳은 대구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동구을과 민주당 김부겸 의원(수성갑), 민주당 홍의락 의원(북구을),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달서병) 등이 꼽힌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의 동구을과 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수성갑은 한국당에선 김규환 의원(비례대표)과 정순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각각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과 정 부의장이 아직까지 조직정비가 덜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현역의원이며 각 당의 대표 성격을 띠고 있는 유승민·김부겸 의원을 대적할 상대로 이들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은 데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역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유승민·김부겸 의원과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초선이 아닌 향후 대선후보까지 넘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달서병의 경우 3선의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 유승민 의원이 출마할 경우 동구을로 지역구를 옮길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한국당 강효상 의원(비례대표)이 일찌감치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재선의 민주당 홍의락 의원 지역구인 북구을은 한국당에선 주성영 전 의원과 김승수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홍 의원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정종섭(동구갑)·주호영(수성을)·윤재옥(달서을) 의원의 지역구는 한국당 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에서는 구미가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꼽힌다.

초선의 장석춘(구미을)·백승주(구미갑) 의원 지역구인 이곳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들 간 대립으로 여당인 민주당에 기초단체장을 빼앗긴 지역이다.

여기에 국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김현권 의원(비례대표)이 최근 구미을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한국당과의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는 데다 장석춘·백승주 두 의원 역할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향후 한국당의 공천경쟁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한국당 새 인물 후보는 허성우 (사)국가디자인연구소장으로 각종 TV에 패널로 출연해 보수를 대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맛과 정치’라는 책을 출간해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군위·의성·청송·상주 역시 현역인 김재원 의원이 대구 북구을로 지역구를 옮길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지난 2016년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3번을 받았던 임이자 의원(비례대표)이 이곳에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초선의 이만희 의원 지역구인 영천·청도 역시 최근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이사를 오면서 향후 한국당의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경기 침체로 인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동반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정부의 경제정책 희망과 제1야당인 한국당의 공천과 관련한 내부 갈등 및 보수통합 등이 총선 향배를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로 예상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