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빌라 주민들 장천마을 찾아 온정 나눔

▲ 지난 12일 속초시 장천동 마을회관 앞에서 포항지진 피해주택 대동빌라의 비상대책위원장인 김대명 씨(사진 오른쪽)가 장천마을 어두훈 통장(왼쪽)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포옹을 하고 있다.
11.15 포항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던 주민들이 지난 12일 강원도 산불피해 지역을 찾아 이재민을 만나고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오후 장천동 마을회관 앞에서는 포항지진 피해주택 대동빌라의 비상대책위원장인 김대명(50)씨와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장천마을 어두훈(61) 통장과의 뜨거운 포옹이 이뤄졌다.

장사동 장천마을은 지난 4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접 지역인 속초까지 확산되면서 마을 전체가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며, 환여동 대동빌라는 지난 2017년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어 전파판정을 받은 곳이다.

현재도 대동빌라 81세대 200여 명의 주민은 임시주거지에 머무르고 있으며, 주민주도 참여형으로 ㈜부영그룹과 재건축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동빌라 주민들은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3일 만에 240만 원 성금을 모금해 강원도 산불 피해현장의 이재민을 직접만나 전달했다.

김대명 위원장은 “우리도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기에 망연자실하고 있는 이재민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더 이해할 수 있었다”며 “직접 현장을 찾아 전달하는 것이 이재민분들에게 더 큰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달려왔다”고 전했다.
▲ 포항지진 피해주민, 강원 산불피해 이재민 위로!

이어 “피해 현장에 도착해 산불피해로 소실된 주택을 보는 순간 가슴이 아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지만 포항시와 지진피해 주민들이 협력했던 경험담을 나누며 희망을 잃지 말고 서로 돕자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성금을 전달받은 어 통장은 “며칠 전 처음 연락을 받고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며 “같은 입장에 처한 포항지진 피해주민분들이 어려우신 상황에서도 발 벗고 도와주셔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우리도 앞으로 다른지역에 어려움이 닥치면 힘써 돕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1일 이강덕 포항시장이 강원도청을 방문해 성금 1억4700만 원과 지진피해극복 과정이 담긴 자료를 전달하고 지원을 약속한데 이어, 지진피해 주민들이 산불피해 이재민을 직접 방문하는 등 동병상련을 겪은 포항시민들의 선행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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