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이 15일 ‘대구 신청사, 시청별관 이전 타당성 조사 중간보고회’에서 시청별관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 북구청.
“선조들은 우환이 있거나 살기 힘들면 이사를 하거나 조상의 묘를 옮겨 화를 피했습니다. 힘든 일 많은 대구도 이참에 풍수학적으로 명당인 옛 경북도청 터로 시청사를 옮겨 팔자 좀 바꿔봅시다.”

정태옥(대구 북구갑) 국회의원은 15일 오후 2시 대구 북구청이 마련한 ‘대구 신청사, 시청별관 이전 타당성 조사 중간보고회’에서 참가자들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정 의원은 “타 지자체의 입지를 놓고 왈가왈부하기보다는 우리가 내세우는 터의 장점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 대구시청 별관은 ‘명당’으로 불린다. 박재락 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은 “시청별관은 신천과 동화전, 금호강 등 삼수(三水)가 합수처를 이루는 중심공간에 있어서 지속적인 번영과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생태공간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당길지에는 반드시 혈처(穴處)가 존재하는데, 시청별관이 있는 입지공간의 대구의 혈처라고 본다”며 “이러한 혈처에 대구시청을 비롯한 부속기관이 들어서면 구성원이 서로 협력하고 시정의 모든 일이 생동감 있게 역동할 수 있는 지지를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배광식 북구청장도 평소 “내륙도시인 대구의 한계를 뛰어넘어 수변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수변도시로서의 성격 강화해야 한다”며 “시청별관 일원 금호강 수변도시가 신천과 금호강을 넘어 낙동강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한 한국경제기획연구원 측은 북구 주민을 제외한 7개 구·군에 거주하는 주민 대상 면접과 전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 422명 가운데 37%인 156명이 대구시청별관을 최적 후보지로 꼽았다고 발표했다. 2위는 현 대구시청 일원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북구 지역 유치를 위한 응답이 아닌 대구의 도약과 혁신을 위한 시민 전체의 희망이 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정부가 시청별관 부지를 문화·행정·경제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경우 시청사 건립에 필요한 부지만 매입하면 되고, 나머지 복합공간을 공유해 활용하면 비용절감이 된다”며 부지매입 비용이 과다하게 투입돼야 한다는 최근의 우려를 일축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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