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는 원자로에 사용하는 감속재에 따라 월성원전처럼 중수로인 것이 있고 다른 경수로, 흑연로 등 3가지로 나뉜다. 원자로는 우라늄연료가 핵분열을 일으키는 곳으로 핵분열 연쇄반응이 적절하게 일어나게 중성자의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이 때 감속재를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 경수로, 중수로, 흑연로로 구분된다. 수돗물과 같은 경수와 그보다 더 무거운 물인 중수는 모두 수소와 산소로 이뤄져 있다. 두 물이 무게 차가 나는 것은 수소 때문이다. 중수는 수소 알갱이가 경수에 든 것보다 더 무겁다. 실제 무게를 재 보면 같은 부피의 중수는 경수보다 약 1.2배 정도 무겁다.
경수로에는 우라늄을 농축한 핵연료를 사용하지만, 중수로는 천연 우라늄을 그대로 쓴다. 경수로 우라늄은 순수한 ‘우라늄 235’의 함유율이 2~5% 정도의 저농축으로 핵 폭탄의 원료와 큰 차이가 있다. 천연 우라늄은 이보다 더 적은 약 0.7%의 ‘우라늄 235’가 들어 있다.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 중 고리, 영광, 울진 등은 경수로를 채택하고 있고, 월성원전만 중수로 원전이다.
정부가 원자력해체연구소를 구태여 쪼개 부산·울산에 경수로, 경주에 중수로연구소를 짓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한 곳에 모아야 효율적이라는데 마지못해 경주에 입막음용으로 떼준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모든 조건을 놓고 보면 경주가 해체연구소 입지로 적격인데 정치논리가 작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