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2% "공백사유가 더 중요"…역량강화·경제활동·건강 등 침착
숨기거나 미화할 땐 악영향 주의

취업난이 날로 심해지면서 구직자들의 공백기가 길어져 취업의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지만 합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공백기에 대한 패널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7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에 다르면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400명을 대상으로 ‘신입 채용 시 공백기간이 평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51.3%가 ‘기간에 따라 영향이 다르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기간에 관계없이 영향을 미친다’는 29.8%였으며, 19%는 ‘영향이 없다’고 답해 취업 공백기가 취업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기간에 따라 영향이 다르다고 답한 기업들이 생각하는 평가에 영향이 없는 공백 기간은 평균 7.5개월이었다.

하지만 이런 영향속에서도 취업공백에 대한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답도 나왔다.

먼저 인사담당자들은 채용 평가 시 공백 기간과 공백 사유 중 당락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41.5%가 ‘공백 사유’라고 답했으며, ‘둘 다 비슷하다’는 답변도 40.5%나 됐다.

반면 ‘공백 기간’은 18%에 그쳤다.

또 서류 상에서 공백기를 참작할 수 있는 요소로는 절반 이상인 56.5%(이하 복수응답)가 ‘자격증 등 관심분야에 대한 공부’를 선택했다.

다음으로 ‘가족 간병 등 불가피한 개인사정(38.5%)’‘아르바이트 등 경제활동(34.5%)’‘석사·유학 등 학업을 위한 준비(27.5%)’‘건강 문제로 인한 치료(22%)’ 등을 들었다.

면접에서도 인사담당자의 대다수인 75.5%가 공백 사유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접 때 공백 사유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상황은 ‘특별한 이유 없이 공백기를 가졌을 때’가 57.6%로 가장 높았으며, ‘공백기·공백 사유를 감추려 할 때(56.3%)’도 바로 뒤를 차지했다.

이어 ‘공백기의 활동 내용을 부풀릴 때(29.8%)’‘취업 목표를 자주 바꿨을 때(25.2%)’‘지원직무와 관계 없는 일을 했을 때(23.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반면 공백 사유가 참작돼 평가에 불이익이 없는 경우는 ‘공백기에 대한 목표가 뚜렷했을 때’가 59.6%로 가장 높았으며, ‘지원직무에 도움이 된 활동을 했을 때(49.7%)’‘구체적으로 이룬 성과가 있을 때(47.4%)’‘공백기에 대해 자신감 있게 얘기할 때(36.8%)’을 꼽았다.

특히 공백 사유를 확인하는 인사담당자의 68.2%는 지원자의 답변에 따라 해당 지원자의 공백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즉 취업 공백기가 있더라도 이를 잘 활용해 취업을 위한 역량을 쌓아온 사람에게는 별 영향을 받지 않는 반면 공백기를 숨기거나 미화시키는 등 변명으로 이어질 경우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진솔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답변 내용과 태도에 따라 공백기를 만회할 여지가 충분하므로, 공백기로 인해 미리 겁을 먹기보다는 해당 기간 동안 한 일을 기반으로 느낀 점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 원하는 기업에 소신껏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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